두산밥캣이 두산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다져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소형건설기계시장 경기가 좋은 가운데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위한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함으로써 중장기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두산밥캣 두산 현금창출원으로 자리매김, 미국 인프라투자로 힘받아

▲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사장.


17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두산밥캣은 2022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 만큼의 수익을 만들어내면서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캐시카우는 꾸준하게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이나 기업을 말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때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1조 달러 규모의 예산안은 10일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예산안이 의회관문을 최종적으로 넘으려면 하원도 통과해야 하는데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예산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통과된 예산의 규모는 1조 달러로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4조 달러 인프라 계획의 일부다. 도로, 다리, 철도, 수로, 광대역, 전력망 등 인프라 중심의 예산안이다.

이 예산은 2021년 10월부터 10년에 걸쳐 투자된다.

소형건설기계를 주력으로 하는 두산밥캣으로서는 최근 북미에서 단독주택 착공확대에 따라 단기 실적 증가의 동력을 확보한 데 이어 추가로 장기적 성장발판도 마련하게 된 셈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미국의 인프라 투자는 호재이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혜의 정도가 어느정도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바라봤다.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 이전에 맡고 있었던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받을 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미국의 대규모 예산안 상원 통과에 따라 앞으로 차질없이 현금창출을 해나갈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밥캣은 1분기 매출 1조2244억 원, 영업이익 1713억 원 올리면서 영업이익에서 10년 만에 분기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2분기에는 매출 1조2836억 원, 영업이익 1401억 원으로 10년 만에 분기 최대매출을 올렸다.

두산밥캣의 2분기 잠정실적이 나온 7월27일 이후 나온 증권사 보고서를 종합하면 두산밥캣은 2021년에 매출 5조 원~5조5천억 원, 영업이익 5600억 원~6300억 원을 낼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매출 5조3천억 원~6조8천억 원, 영업이익은 6300억 원~73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인프라코어가 2020년 두산밥캣의 실적이 포함된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9341억 원, 영업이익 6586억 원을 낸 것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예상치를 봤을 때 2022년에는 두산밥캣이 두산인프라코어의 2020년 실적에 다가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 전인 2019년의 두산인프라코어 실적(매출 8조1858억 원, 영업이익 8404억 원)을 넘어서는 데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이 7월에 75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두산산업차량의 실적이 하반기부터 편입되면 실적 개선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상반기를 기준으로 2021년 매출목표의 54%, 영업이익의 77%를 달성했다"며 "하반기 지게차사업 관련 실적이 편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 내놓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게차사업과 관련된 실적은 3분기부터 두산밥캣의 실적에 반영된다"며 "지게차사업에서 하반기 매출 5천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 정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