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가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알테오젠은 국내에서 처음 진행한 항체약물접합체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1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임상2상 진행을 앞두고 있다.
 
알테오젠 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 임상 진척, 박순재 기술수출 앞으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약회사 다이이찌산쿄가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에 항체약물접합체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한 사례가 있어 알테오젠의 후보물질 ALT-P7도 글로벌 제약회사와 기술수출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다이이찌산쿄는 2019년 3월 임상2상 시험단계에 진입한 항체약물접합체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엔허투’를 계약금(약 1조8500억 원)과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을 포함해 총 7조8천억 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알테오젠은 최근 HER2(유방암, 위암 등의 발암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ALT-P7’의 임상1상을 마쳤다.

국내 항체약물접합체 개발 기업 가운데 항체약물접합체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1상 시험을 통과한 것은 알테오젠이 처음이다. 

알테오젠은 ALT-P7의 임상1상 시험에서 유효성 결과 질병관리율(DCR, 항암제 임상시험의 치료적 개입에 관해 효과를 본 환자의 비율)은 72%, 최대내약용량 시험에 참여한 환자 3명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암 같은 질병을 치료하고 있거나 치료한 뒤 환자가 질병을 지닌 채 살고 있지만 악화하지 않은 시간)은 약 6.67개월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알테오젠의 ALT-P7이 임상1상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2상 시험에서도 높은 항암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알테오젠은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을 유방암,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독투여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까지 모두 3가지 임상 디자인을 구성해 임상2상 시험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항체약물접합체란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접합해 암세포 안에서만 약물을 방출하면서 암세포를 사멸하는 표적항암제를 말한다. 합성약물의 장점인 높은 효능과 항체치료제의 장점인 선택성을 결합했다.

박순재 대표는 알테오젠의 항체약물접합체기술이 몸 안에서 항체구조가 변하는 문제, 안정성이 낮아지며 접합이 끊기는 문제, 약물 접합부위를 조절할 수 없는 문제 등이 있지만 알테오젠의 NexMab기술을 활용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NexMab은 알테오젠이 개발한 항체약물접합체 표적 물질을 세포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현재 미국, 중국을 포함한 세계 8개 국가에 특허를 등록해 뒀다.

알테오젠은 2019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ALT-P7을 위암 치료용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임상절차를 간소화해 향후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할 때 다른 신약 후보물질보다 속도를 낼 수 있다.

알테오젠은 세계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시장 규모가 2019년 27억 달러(약 3조800억 원)에서 2026년에는 248억 달러(약 28조3천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박순재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외 많은 제약회사가 알테오젠의 항체약물접합체기술을 주목하고 있어 유방암, 난소암 치료제 등을 직접 연구개발(R&D)하며 다른 회사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며 “다가올 10년 뒤에는 현재 임상시험에 진입한 4개의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2개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세계에 판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