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소재 중심의 투자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LG화학은 배터리소재 중심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를 고려하더라도 소재 비중이 기존 석유화학과 비교해 작다”며 “소재 투자에 따른 규모 확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때다”고 분석했다.
 
"LG화학 배터리소재가 모회사 기업가치 할인 해소할지 더 지켜봐야"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LG화학은 배터리사업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뒤 배터리소재사업을 자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배터리 핵심소재 가운데 기존 양극재의 연간 생산능력은 2020년 4만 톤에서 2026년 25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양극재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광산업체와 합작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29일에는 LG전자의 분리막사업 양수를 의결하며 배터리소재사업을 기존 양극재, 음극재 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탄소나노튜브(CNT)에 이어 분리막으로 넓히게 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배터리소재를 생산하는 LG화학 첨단소재사업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8%를 차지했다. 석유화학사업부문 매출은 45%, 전지(배터리)사업부문 매출은 44%로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이날 LG화학 목표주가를 기존 131만 원에서 93만9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로 내려 잡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장을 고려해 지주사 할인을 적용한 것이다”고 “배터리소재로 의미있는 투자 확대가 이뤄진다면 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주사 할인(모회사 할인)은 모회사와 사업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해 있다면 모회사의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시기가 다가오고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물적분할 가능성도 고려해보면 배터리셀기업 주가는 당분간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4561억 원, 영업이익 2조230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증가했는데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1조182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LG화학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5조5110억 원, 영업이익 6조33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25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