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 8년째 1위, 중견건설사 대폭 등락 많아

▲ 2021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회사 관련 설명 그림 자료. <국토교통부>

2021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2014년부터 8년 연속으로 1위와 2위를 지켰다.

DL이앤씨는 기존 대림산업에서 분할된 영향으로 순위가 5단계 낮아져 8위를 보였지만 2022년에는 원래 평가를 다시 받아 순위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견건설사들 가운데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보인 곳이 많이 나타나 희비가 엇갈렸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29일 '2021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는 시공능력평가제도가 도입된지 60년이 되는 해로 7만347곳이 평가대상업체로 신청돼 지난해(6만6868곳)보다 5.2% 늘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회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정부가 건설공사실적·경영·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평가해 매년 7월 말 공시하고 8월1일부터 적용하는 제도다.

올해 평가에서는 1위 삼성물산, 2위 현대건설이 자리를 지켰고 지난해 4위였던 GS건설이 3위에 올랐다.

이 밖에 상위 10개 건설사들은 4위에 포스코건설, 5위 대우건설, 6위 현대엔지니어링, 7위 롯데건설, 8위 DL이앤씨, 9위 HDC현대산업개발, 10위 SK에코플랜트 등이다.

DL이앤씨의 순위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4위부터 8위까지 건설사들의 순위가 그대로 한 계단씩 올랐고 건설사 사이의 순위바뀜은 없었다.

DL이앤씨는 8위를 차지했는데 2018년 시공능력평가에서 3위에 오른 뒤 계속 순위를 지켜오다가 4년 만에 순위가 낮아졌다.

다만 이번 순위하락은 분할하면서 만들어진 신설법인의 경영평가액이 일시적으로 처음에만 하락하는 것의 영향인 만큼 2022년에는 DL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대림산업이 2021년 1월1일을 기준으로 건설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만든 회사다. 

DL이앤씨의 자회사인 DL건설은 올해도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5계단 상승한 1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의 영향으로 시공능력평가가 13계단 올랐다. DL건설은 2025년까지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5위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중흥그룹의 건설사 가운데 중흥토건은 2계단 떨어진 17위, 중흥건설은 5계단 떨어진 40위를 나타냈다.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이 늘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는 평가액이 줄었다.

시공능력평가 50위 안에서는 가파른 순위 상승을 보인 건설사들이 많았다.

대방건설이 12계단 올라 15위, 서희건설은 10계단 올라 23위, 부영주택은 14계단 올라 27위를 보이는 등 큰 폭으로 순위가 올랐다.

부영주택은 경영평점이 음수에서 양수로 바뀌면서 순위가 크게 높아졌다. 경영평점은 시공능력평가에 포함되는 경영평가액 산출에 활용된다.

반면 반도건설은 2020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 75% 씩 줄어드는 등 부진했던 영향을 받아 순위가 20단계 떨어지며 34위를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 100위에 포함된 건설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큰 기업은 삼정기업으로 48계단 올라 71위를 차지했다. 33단계 오른 협성종합건업(81위)이 그 뒤를 이었다.

하락폭이 가장 큰 건설사는 대저건설로 21계단 떨어지며 91위를 나타냈다. 20계단 떨어진 반도건설은 하락폭이 두번째로 컸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전체 규모를 분석해보면 258조938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0.3%(8천억 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실적평가액과 기술평가액은 줄었지만 경영평가와 신인도평가는 증가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를 신청한 건설회사는 7만347곳으로 전체 건설회사 7만7822곳의 90%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시공능력평가를 기준으로 입찰참여 대상을 제한할 수 있다. 조달청은 중소건설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시공능력평가를 많이 활용하기도 한다.

다만 실제로 공공공사에는 높은 순위를 요구하는 제약조건이 거의 없고 민간 아파트 공사에서 일부 순위제한이 제시되기도 하지만 브랜드 가치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실효성이 적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