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코로나19 4차 확산의 영향으로 경제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지만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은 예정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언론이 바라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한국경제가 2분기에 기록적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중장기 전망을 점점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 2분기 국내총생산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5.9% 늘어났다는 점을 가파른 경제회복의 근거로 들었다.
다만 한국 정부가 강경한 대응조치에도 코로나19 4차 확산세를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혔다.
전염성이 큰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수급 차질이 중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한국 3분기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조치 강화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경제회복세를 반영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검토하고 있던 한국은행도 최근 상황 변화를 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정책위원회가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 분석을 인용해 “한국은행이 예정대로 이르면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강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올리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나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