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첨단소재 등 그동안 배터리사업에 가려진 다양한 성장동력이 점차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 주식 매수의견 유지, "첨단소재 포함 여러 성장동력 부각"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LG화학 목표주가를 기존과 동일한 116만 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도 매수(BUY)로 유지했다.

LG화학 주가는 27일 83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LG화학을 두고 “배터리에 가려진 다양한 성장동력에 주목할 차례이다”며 “단기적 수급 불확실성만 해소되면 그동안 가려져왔던 첨단소재 성장성과 화학부문 체질 개선이 부각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LG화학 주가는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지분가치 할인 우려로 조정을 겪고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던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배터리사업을 제외한 석유화학 실적은 2분기 이후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LG화학이 풍부한 현금창출 능력을 기존 소재사업 증설과 가치사슬 확대에 온전히 활용할 수 있게된 점을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에도 양극재를 중심으로 첨단소재부문의 성장동력이 남아있다”며 “배터리 이외에도 LG화학이 투자할 신규 성장동력은 다양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 10조1730억 원, 영업이익 1조17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56.3%, 영업이익은 88.0% 증가한 것이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지부문에서 일회성비용이 발생해 적자로 전환한 점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전지사업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로 전기차용 물량 증가가 둔화됐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에 따른 일회성 충당금 4천억 원이 반영돼 영업손실 1100억 원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소송합의금 1조 원은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부문은 주요 제품 업황 호조로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첨단소재부문도 양극재 물량 확대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지금은 시간과 싸움일 뿐 모든 사업이 재평가 받을 여지가 많다”며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어려운 것은 잘 쓰는 능력인데 LG화학은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