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를 통해 수수료수익, 지분법 처분이익 등 수혜를 보게 됐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사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 상장 반가워, 증권사 순이익 1위 탈환 큰 힘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도 쏠쏠한 수수료수익을 챙기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기업공개 인수단으로 참여해 전체 공모주의 19%에 이르는 물량을 대거 배정받았다.

또 다른 인수단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3%), 현대차증권(2%)의 배정물량과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 공동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20%) 배정물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그룹이 카카오뱅크 2대주주이기 때문에 카카오뱅크 상장주관사를 맡지 못했다.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4.65%, 계열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6.96%의 카카오뱅크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관사 대신 인수단 자격으로 참여해 공동주관사에 버금가는 물량을 배정받으면서 쏠쏠한 수익을 낼 기회를 잡은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대인 2585억 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희망밴드 최상단(3만9천 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이틀 동안 58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수수료로 인수물량의 0.8%인 약 39억 원을 받는다. 공동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41억 원)과 차이가 크지 않다.

또 카카오뱅크로부터 최대 0.3% 범위의 인센티브 지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건당 2천 원의 공모주 청약수수료도 받는다.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분법 처분이익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이자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손자회사다. 이에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분법 처분이익이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모두 5천억 원 정도의 지분법 처분이익이 기대된다”며 “한국투자증권이 연결기준 재무재표를 작성할 때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분법 처분이익이 반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분법 처분이익은 한국투자증권의 하반기 실적에 반영돼 증권사 실적 1위 자리를 되찾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증권사 순이익 1위 자리를 지키면서 뛰어난 수익성을 보여왔다. 하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미래에셋증권에게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순이익 3506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증권사 순이익 1위를 탈환에 나섰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 규모가 3천억 원을 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실적은 8월 발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