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미국 모더나의 생산 관련 이슈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박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지원팀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의 7∼8월 공급일정을 두고 "안정적 백신 공급을 위해 제약사와 지속적 협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모더나 측에서 앞서 23일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는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 26일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이에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수시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적, 외교적 역량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모더나와 4천만 회(2천만 명)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백신이 적시에 공급되지 않으면 정보의 하반기 접종계획에도 일부 변경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팀장은 ‘생산 관련 이슈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구체적 상황을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파악되는 대로 제약사와 협의하고 공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신속히 다시 안내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모더나 백신의 공급일정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며 “다만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고 안정적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더나 백신 공급차질 문제는 앞서 50대 접종 계획을 변경할 때 나온 바 있다.
정부는 애초 50∼59세 백신 접종에 모더나 백신만 사용하겠다고 했으나 접종 시작 일주일을 앞둔 19일 갑자기 화이자 백신도 병행해 접종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자만 732만명에 달하는 50대가 모두 모더나 백신으로만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7월12일~18일 공급일정이 품질검사나 배송문제로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으나 국내 생산 제품을 당장 쓰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8월 말이나 9월 초쯤 시제품이 나오는 것 같다”며 “시제품은 엄격한 검사를 거쳐야 할 필요가 있어 이를 활용할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7∼8월에 제약사 4곳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3645만5천 회분을 받기로 되어 있다. 이 물량은 50대 이하 성인이 1차 접종을 하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입고된 물량은 현재까지 630여만 회분 정도이며 이 가운데 모더나는 104만 회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화이자 407만4천 회분, 아스트라제네카 118만8천 회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