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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오른쪽)과 헨리 지 소렌토 사장은 3월2일 합작회사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
유한양행이 신약개발을 위해 미국 바이오 회사와 합작사를 설립한다.
유한양행은 그동안 신약개발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정희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뒤 바이오벤처에 적극적 투자를 하고 있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유한양행은 실적 측면에서만 주목받던 회사에서 이제는 연구개발을 잘하는 회사로 변모하는 과도기에 있다”며 “유한양행은 지분투자와 합작회사 설립 등 신약개발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 성과가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한양행은 2일 미국의 항체신약 바이오회사인 소렌토와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합작투자회사 ‘이뮨온시아’를 미국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회사가 미국 바이오 회사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렌토는 2006년 설립된 나스닥 상장기업으로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를 위한 면역항체 개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면역 항체는 인간의 체내에 있는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해 암을 치료하는 항체다.
면역항체를 이용하는 면역항암제는 기존 표적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개선된 치료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항암제는 앞으로 10년 동안 35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1천만 달러를 투자해 이뮨온시아 지분 51%를 확보한다.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이사회 구성원 5명 가운데 대표를 포함해 3명을 선임한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이뮨온시아는 세계적으로 항암제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면역치료제의 연구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헨리 지 소렌토 사장은 “유한양행과 지속적인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암환자를 위한 면역 항암제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렌토는 현재 면역항암제 신약 3가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임상을 앞둔 한가지 신약에 대해서는 미국과 일본, 유럽을 제외한 전 지역의 판권을 보유하고 나머지 두 신약에 대해서는 글로벌 판권을 소유한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 개발 초기단계의 신약이지만 앞으로 면역항암제 분야가 글로벌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이기에 유한양행의 이번투자는 매우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했다. 이 사장은 유한양행이 신약개발에 취약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취임 이후 바이오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바이오니아에 100억 원을 투자했고 10월 코스온에 150억 원, 11월에 제넥신에 200억 원을 투자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이뮨온시아 투자까지 합쳐 취임 1년 동안 바이오벤처회사 4곳에 600억 원을 투자했다.
유한양행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1만7500원(6.6%)오른 28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