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7-23 1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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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이사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슐린 주입기 제품을 들고 중국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23일 이오플로우에 따르면 웨어러블 일회용 인슐린 펌프 주입기를 중국시장에 내놓기 위해 중국 기업과 합작회사를 만들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성사가 가능하도록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이사.
이오플로우는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중국에 공장을 세워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로열티를 받을 계획을 세웠다. 중국시장에서 허가, 마케팅, 판매 등은 중국 기업이 주도한다.
이오플로우의 일회용 인슐린 펌프 주입기는 미국 의료기기회사 인슐렛의 웨어러블 일회용 인슐린 주입기 제품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상용화된 제품이다.
이오플로우의 인슐린 펌프 주입기는 몸에 부착해 당뇨병 환자의 몸에 인슐린을 투여하는 의료기기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몸 안에서 혈당치를 낮추는데 인슐린 부족은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 당뇨병 환자는 인공 인슐린을 몸에 주입해야 하는 것이다.
인슐린 펌프 주입기는 정상인의 췌장과 유사하게 당뇨병환자의 피하지방으로 인슐린을 공급한다. 당뇨병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몸에 부착해 일상생활을 하며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게 돕는다.
이오플로우는 웨어러블 인슐린 주입기가 후발주자지만 3일마다 교체가 필요한 인슐렛의 제품과 비교해 교체시기가 3.5일로 더 길어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오플로우의 웨어러블 인슐린 주입기는 일주일에 2회 특정 요일을 정해 제품을 교체하면 되지만 경쟁사 제품은 교체주기가 3일로 요일을 정할 수 없다. 환자들이 날짜를 셀 필요 없이 요일만 기억하면 돼 건강을 관리하기가 더 쉽다는 것이 이오플로우 인슐린 주입기의 장점이다.
인슐린 주입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매우 작은 크기와 낮은 전력으로도 움직이고 마이크로리터(㎕) 단위의 인슐린을 조절할 수 있는 구동부가 필요하다. 이러한 구동부를 만드는 기술이 기술장벽으로 작용해 새로운 경쟁업체가 들어오기도 어렵다.
김 대표가 일회용 인슐린 주입기 제품을 들고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중국에 당뇨병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국제당뇨병협회(IDF)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의 당뇨병환자는 1억1640만 명으로 성인인구 10명 가운데 1명이 당뇨병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며 가공식품과 설탕이 든 음료 소비가 높아진 것이 당뇨병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당뇨병 관련 의료비 규모는 2019년 기준 1090억 달러(약 128조 원)에 이른다.
시장연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세계 인슐린 주입기시장은 2018년 기준 129억 달러(약 14조8천억 원)에서 2025년 200억 달러(약 23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다 6.5%씩 성장하는 것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중국의 높은 흡연율과 당뇨 의료서비스 부족 때문에 중국의 당뇨 관련 의료비 지출규모가 급증할 수 있어 이오플로우가 일회용 인슐린 주입기 제품을 들고 중국에 진출했을 때 도움을 받을 환자가 많을 것으로 바라본다.
김 대표는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슐렛이라는 경쟁회사가 있지만 전체 당뇨병환자 가운데 1% 정도만 인슐렛의 인슐린 주입기 제품을 쓰고 있어 인슐린 주입기시장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시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어 합작회사를 통해 우선 진출하고 나중에는 그 합작회사를 중국시장에 상장시킬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85년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전자전산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까지 모토로라, 1993년까지 인텔에서 반도체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반도체회사를 나와 스마트폰 냉각기술 기반의 벤처회사를 세우기 위해 신기술을 찾다가 약물 주입기를 연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반도체 냉각회사는 관두고 의료기기 회사를 하게 됐는데 보람있는 일을 하게 돼 너무 좋다”며 “이오플로우가 100년을 이어갈 세계적 의료기기 기업이 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