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기차 생산설비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태성 현대차 글로벌판매관리사업부장 상무는 22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친환경차 정책이 강화하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전기차 미국 현지 생산 요구 커져, 차량반도체 내년 물량 발주”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김 상무는 미국 의회가 추진중인 법안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며 미국 전기차시장 변화를 설명했다.

김 상무는 “지난달 미국 상원에서 새로 발의한 법안에 따르면 2025년까지는 미국산과 해외산 전기차의 세제혜택 차이가 2500달러에 그치지만 2026년 이후에는 미국산에만 혜택을 줘 미국산과 해외산 전기차의 세제혜택 차이가 최대 1만2500달러까지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의 현지 생산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5월 전기차 현지 생산을 포함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에 5년 동안 74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기차 생산설비 구축 등 구체적 투자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2022년 물량 발주를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를 위해 연간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2022년 필요한 부품의 연간 발주를 이미 마쳤고 수급 안정화 정책을 통해 상반기 생산 차질을 최대한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안전성 강화를 위해 배터리기술 경쟁력을 지속해서 높여가겠다고 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전기차 품질관리를 위해 배터리 자체기술 강화를 지속 추구하고 있다”며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배터리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발표한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 지분 계약 등 다양한 업체와 전략적 제휴 및 투자를 적극 진행해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