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반도체 생산능력이 처음으로 대만에 추월당하며 최대 생산국 자리를 내줬다.
2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을 기준으로 국가별 웨이퍼 생산량을 조사한 결과 대만이 21.7%, 한국이 20.5%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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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
웨이퍼 생산량은 반도체 생산능력을 가늠할 때 사용된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드는 실리콘 기판이다.
한국은 세계 최대 웨이퍼 생산국 지위를 처음으로 대만에 내주게 됐다. 대만은 2011년 일본을 제친 데 이어 4년 만에 한국도 추월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역별로 웨이퍼 생산량을 집계한 것으로 기업별 웨이퍼 생산량과 다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북미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웨이퍼는 한국 웨이퍼 생산량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만은 TSMC를 비롯한 반도체 위탁생산업체가 많아 그만큼 반도체 생산시설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별 집계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300mm 신형 웨이퍼에서는 최대 생산국 지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과 화성사업장, SK하이닉스의 이천과 청주사업장이 신형 웨이퍼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구형 웨이퍼인 200mm 제품은 대만과 일본이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은 17.3%로 3위를 차지했고 이어 북미 14.2%, 중국 9.7%, 유럽 6.4%로 조사됐다. 중국의 반도체 생산능력이 꾸준히 성장추세를 보이며 10%에 근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