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의 실적 예상치를 종합해보면 2분기 KB금융지주는 순이익 1조1천억 원대를 거두며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파악되고 다.
증권사마다 구체적 수치는 다르지만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누르고 1분기에 이어 리딩금융 위상을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KB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 1조2701억 원을 내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냈는데 2분기 실적이 더해지면 상반기에만 순이익이 2조5천억 원에 이르게 된다.
이런 증가세에 더해 6월 말부터 배당성향을 20%를 제한하는 금융당국의 조치도 종료되면서 은행권에서는 배당 확대와 더불어 중간배당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2일 오후 4시에 비대면을 통해 2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하는데 중간배당 시행 여부 등도 함께 발표될 수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이 안정적 배당여력을 지니고 있어 더욱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는 가장 높은 수준의 자본비율과 더불어 다양한 비은행 자회사들에 기반한 높은 비은행 이익 기여도를 통해 배당여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금융지주들이 배당성향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B금융지주의 2019년 배당성향은 26%다.
KB금융지주는 배당여력이 비교적 크고 배당성향 확대의지도 꾸준히 보여온 만큼 이를 상회하는 배당성향이 결정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윤 회장은 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지속해서 내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이환주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도 지속적으로 KB금융지주의 배당 확대와 중간배당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KB금융지주가 이밖에 주주환원을 위한 또 다른 정책을 실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KB금융지주는 2019년 말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사주 1천억 원 규모의 소각을 진행했는데 윤 회장은 이 부분을 들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K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회사에서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며 "우리 경제상황, 금융당국과 교감을 통해서 어느 곳 못지않게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는 방향으로 지금까지와 같이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에서 지혜를 발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를 넘는 주주환원정책으로 최근 들어 KB금융지주 주가가 하락세를 꺾고 반등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21일 KB금융지주 주가는 5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초 기록한 5만9500원에서 15%가량 낮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우리 경제에 변수가 커지고 있는 점은 주주환원정책 의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6월 말 은행권 배당제한조치를 해제하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을 충분히 고려해 배당성향을 결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