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이 ESG솔루션사업에서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ESG솔루션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는데 상반기에만 여러 건의 투자와 협력방안 등을 내놓으며 발빠르게 사업에 나서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월 주주총회에서 신사업본부를 솔루션사업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구체적으로 탄소중립, 친환경사업을 시작했다.
신사업본부가 2018년에 설치된 뒤 약 2년 만에 ESG솔루션으로 방향을 정한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솔루션사업부는 크게 3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기술(CCUS), 암모니아 추출기술 등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사업과 소각로 및 수처리 인프라 구축과 같은 그린인프라사업이 있다.
마지막으로 공장들의 에너지를 효율화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효율화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ESG솔루션사업본부 출범 이후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15일에는 그린수소(H₂)를 활용하는 그린암모니아(NH₃)산업의 확대를 위해 국내 기업 및 기관 18곳과 협력체를 꾸렸다.
수소가 다음 세대 에너지로 각광받으면서 암모니아 변환사업도 세계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린암모니아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변환해 만든 암모니아다.
수소는 부피가 크고 폭발성이 강한 데다 액화를 위해서는 극저온(-253℃)에서 냉각이 필요해 이송과 저장이 까다롭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합성과 이송이 쉬운 암모니아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6월에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베이커휴즈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기술(CCUS), 수소에너지 이용 등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베이커휴즈는 120개 이상의 나라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기업으로 에너지 전환을 위한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소 생산과 운송에 필요한 수소 터빈과 압축기, 이상화탄소 포집을 위한 기술과 압축기 등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엔지니어링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기술을 확대하는 데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한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3월에는 수소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기술(CCUS) 관련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300억 원 규모의 벤처투자펀드에 출자하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벤처투자펀드에 출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제시한 탄소중립, 친환경 신사업부문의 가시적 성과도 기다려진다”고 내다봤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월30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그린솔루션 프로바이더 계획 발표를 통해 탄소중립, 친환경 플라스틱사업 등 신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며 “최근 주가강세에는 본업의 업황개선과 함께 다양한 신사업 확대의 기대감 역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탄소중립기술사업을 확대하고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소각로, 수처리 등 그린인프라사업과 에너지 솔루션사업을 세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이 확보한 기술력과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