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8월 출범할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이름이 KB헬스케어로 정해졌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금융당국에 자회사 설립 인가신청을 준비하면서 KB헬스케어 조직구성에 나서는 등 경쟁 보험사들보다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16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28일까지 헬스케어 자회사 출범을 함께할 경력직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부문은 전략본부, 서비스/마케팅본부, IT본부 산하 기획/관리 직무, 플랫폼개발 직무, 아키텍트 직무다.
KB손해보험은 해당 채용공고에서 8월 중으로 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며 법인이름이 KB헬스케어가 될 것이라는 점도 명기하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아직 금융당국에 자회사 설립인가를 낸 상태는 아니다"며 "조율을 거쳐 7월이나 8월 안으로 신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자회사 설립에 따라 본사에서도 향후 디지털 관련 인력 파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인가를 신청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회사이름을 확정하고 채용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금융당국이 헬스케어시장과 보험권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왔기 때문이다.
KB헬스케어는 건강관리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포인트를 활용해 보험사업과 적극적으로 연계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고객의 건강관리 노력에 따른 자체 포인트를 지급하고 보험료에 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으로서는 플랫폼을 활용해 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얻고 합리적 가격에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보험회사는 고객의 정보를 활용해 알맞은 보험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최근 정부가 헬스케어산업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규제완화 속도에 맞춘 발빠른 시장 진입으로 떠오르고 있는 헬스케어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13일 보험사가 헬스케어 관련 플랫폼서비스를 자회사 또는 부수업무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선불전자지급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KB손해보험을 비롯한 6개 보험회사는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공공의료데이터 이용을 위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규제완화에 따라 보험업계의 헬스케어산업에 진출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라이프도 디지털헬스케어사업을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내기 위해 자회사 분사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2020년 내놓은 인공지능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 하우핏 운영조직을 자회사로 분사해 헬스케어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