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한 효과를 보려면 비료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해 새로운 성장산업 진출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비료부문의 수익성 확보가 실적개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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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이 연구원은 “동부팜한농이 주력하는 작물보호제 부문의 수익성은 안정적”이라면서도 “비료부문의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실적개선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작물보호제는 다양한 사용규제에 따라 일정 수준의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동부팜한농은 작물보호제 부문에서 매년 300억~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동부팜한농의 향후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비료부문의 수익성”이라며 “국내 화학비료 산업은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가 제품 가격도 하락세를 보여 동부팜한농이 비료부문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부팜한농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비료부문에서 4년 연속 적자를 봤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16억 원의 흑자를 냈지만 비료산업은 3~6월에 수요가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익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이 주력하는 2차전지 부문에서는 경쟁이 계속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국내기업 지원과 해외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은 LG화학에게 큰 위협”이라며 “자동차·전장기업의 전지생산과 배터리팩 기술 보유 역시 LG화학의 수익성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출시되는 GM 볼트의 판매량이 LG화학의 전지사업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지난해 GM의 차세대 전기차 2017년형 쉐보레 볼트EV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돼 배터리 셀과 인버터, 구동모터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이 올해 매출 20조5770억 원, 영업이익 1조7840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추정치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1.8%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2%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