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나주 고체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로 사용되는 고체폐기물 품질검사에 지역주민들이 참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주민들의 참관을 통해 고체폐기물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나주시와 열병합발전소를 둘러싼 갈등을 풀 기회를 얻겠다는 것이다.
 
지역난방공사, 나주 열병합발전소 연료검사의 주민참여로 돌파 추진

▲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13일 지역난방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지역난방공사가 환경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주민들의 고체폐기물 품질검사 참관이 열병합발전소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환경부는 12일 나주시에 협조 공문을 보내 고체폐기물 품질검사에 참관할 주민들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역난방공사와 나주시가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로 사용되는 고체폐기물의 품질을 놓고 갈등을 빚자 주민들의 참관을 통해 품질 관련 의혹을 풀겠다는 것이다.

지역난방공사는 광주지역 폐기물을 고형폐기물로 만드는 업체인 청정빛고을로부터 고형폐기물을 공급받아 약 3만톤 가량을 장성군 복합물류센터 야적장에 보관해 놓고 있다.

열병합발전소의 가동을 반대하는 나주시는 지역난방공사가 품질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은 채 고체폐기물을 발전소의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지역난방공사와 환경부는 고체폐기물 품질검사에 주민들을 직접 참여하도록 해 모두 검증받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주민 참관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지역난방공사가 고체폐기물에 관한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형폐기물은 쓰레기 가운데 탈 수 있는 것을 선별·가공해 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연료로 만든 것이다. 

주민들은 고형폐기물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데 반발해 열병합발전소의 가동을 반대해 왔다.

주민 참관 결과 지역난방공사의 발표대로 고체폐기물이 환경적으로 해롭지 않다는 내용이 확인된다면 열병합발전소를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복합물류센터에 보관 중인 고체폐기물은 품질검사 결과 중금속 등이 기준치 이하로 확인됐다고 해명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품질 높은 고체폐기물 연료를 사용해 나주시민들의 고체폐기물에 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참관은 지역난방공사와 나주시가 고체폐기물을 둘러싼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열병합발전소의 정상가동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다시 운영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역난방공사와 나주시 등은 열병합발전소 정상화를 위해 2019년 민관협의체를 꾸려 대화를 진행해 왔으나 지역난방공사의 손실보전금액을 산정하는 문제를 놓고 대립하다 협의가 중단됐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최근 열병합발전소 문제 해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리는 나주를 지역구로 둔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대정부질문에서 열병합발전소와 관련된 질의를 하자 총리실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지시했다.

이에 국무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 관계자들은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특별위원회가 열병합발전소 문제 해결을 위해 8일 국회에서 연 협의에 참여했다. 

신정훈 의원실 관계자는 “신속한 합의 도출을 위해 총리실 주도로 범부처간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향후 회의일정은 총리실과 협의를 해서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