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건강기능식품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로 건강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어 최 대표는 CJ제일제당만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최근 건강기능식품부문만 전담하는 별도의 사내 독립조직(CIC)을 꾸린 것을 두고 건강기능식품사업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는 시선이 많다.
건강기능식품사업 조직만 따로 두게 되면 전문성이 높아지는 데다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시장 변화에도 더욱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새 먹거리로 점찍은 화이트바이오사업과 관련해서도 올해 3월 독립조직을 꾸린 바 있다.
최 대표는 독립조직을 꾸린 만큼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기능식품시장은 성장 가능성 등만 놓고 보면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CJ제일제당만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일이 어려울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경쟁기업과 비교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은 편으로 식품기업뿐 아니라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속속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리턴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 힘을 줄 수 있다.
KGC인삼공사가 운영하는 홍삼 브랜드 정관장만 봐도 건강기능식품시장 공략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영향력이 작지 않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인 ‘리턴업’을 내놓고 연령대별 맞춤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한다는 점을 다른 브랜드와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의 건강기능식품들이 성별 중심의 제품으로 구성된 점에 착안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했다.
발효비타민 제품만 해도 40세 전후 연령층을 위한 ‘비타민40’, 65세 이상을 위한 ‘비타민65’,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비타민 베이직’ 등으로 제품을 구성했다.
최 대표는 우선 건강기능식품사업 관련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외부에서 영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화이트바이오사업부문을 사내 독립조직(CIC)로 개편한 뒤에는 이승진 전 롯데BP화학 대표를 사내 독립조직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건강기능식품사업은 CJ제일제당의 효자사업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최 대표에게 매력적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화이트바이오 등 CJ제일제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특히 힘을 쏟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대형 신제품 개발, 전략적 인수합병(M&A), 미래 신사업 육성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는 2014년 1조6310억 원에서 2019년 6조1905억 원으로 6년 사이 3배 넘게 확대됐다. 올해에는 6조 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은 코로나19로 더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복용해 면역력을 강화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