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이 올해 기획제안형 사업을 적극 추진해 해외사업에서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한다.

박 사장은 기획부터 관리까지 모두 총괄하는 융합건설사로 거듭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해외 수주가뭄을 뚫으려 한다.

25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현재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 1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영식, 대우건설 올해 해외사업에서 흑자전환하나  
▲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스타레이크시티 개발 사업은 대우건설의 대표적인 기획제안형 사업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이 사업에서 기획과 금융조달, 설계, 개발, 시공, 분양까지 사업 전 분야의 방향을 베트남 정부에 제안했다.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은 총 사업비가 25억2800만 달러에 이른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을 통해 단순 시공사에 머무르지 않고 기획과 금융, 운영을 아우르는 융합건설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화건설과 포스코건설이 해외에서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당국이 주도하는 공공 공사의 성격이 강하다”며 “스타레이크시티 프로젝트는 민간기업인 대우건설이 사업 초기부터 완료단계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으로 수행한 첫 한국형 신도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스타레이크시티 개발 사업은 2006년 베트남 투자기획부가 투자허가를 승인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그 뒤 2007년 하노이시가 종합 계획을 승인해 대우건설은 2012년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의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대우건설은 최근 베트남에 현지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현지 자회사를 통해 베트남에서 주택사업과 인프라 건설 등 기획제안형 사업 경험을 살려나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뿐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플랜트 기획제안형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새로운 기획제안형 사업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해외 민자사업자가 주도하는 발전소 프로젝트의 컨소시엄 파트너로 참여해 기획제안형 사업의 프로세스를 경험했다”며 “대우건설은 앞으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해 플랜트 부문 디벨로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2011년 오만에서 마루베니 컨소시엄의 EPC(설계-구매-시공) 파트너로 참여해 수르 민자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행했다.

대우건설은 2013년 모로코 민자사업자인 사피에너지가 주도한 석탄화력 발전소의 EPC 공사에도 참여해 플랜트 디벨로퍼 노하우를 쌓았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앞으로 기획제안형 사업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사장은 “기존 EPC 프로젝트만으로 회사의 성장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며 “기획과 금융, 운영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올해 해외에서 매출 3조944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을 낼 것으로 봤다.

채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해외에서 지속적인 부진을 겪어 2014년과 2015년에 영업적자를 봤지만 지난해 4분기 해외부분의 매출총이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돼 올해 흑자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부터 해외 원가율을 100% 아래로 떨어뜨린 점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이 올해 해외부문의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대우건설이 올해 기존 악성 프로젝트 준공을 마무리하고 2014년 이후 신규로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