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실적이 부실한 해외 자회사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지분 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세운 합자법인인데 지난해 2천억 원대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
|
|
▲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포스코의 국내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이고 해외 부실계열사의 구조조정이 남았다”며 “포스코는 크라카타우포스코를 구조조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2010년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함께 30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에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설립하고 일관제철소를 지었다. 포스코의 지분율은 70%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2014년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는 등 악재 속에서 2천억 원대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도 2천억 원대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정부의 관심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구조조정을 실행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결국 포스코가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한국과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이 참석한 공동위원회에서 인도네시아에 크라카타우포스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인도네시아는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수익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포스코가 구조조정을 실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철강사 이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방산업인 자동차산업을 일본기업들이 선점하고 있어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일본철강사와 경쟁을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인도네시아에서 팔린 자동차는 모두 121만 대인데 이 가운데 96%를 토요타, 다이하츠, 혼다 등 일본계 자동차회사들이 차지했다.
크라카타우스틸도 크라카타우포스코의 구조조정에 찬성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크라카타우스틸은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 크라카타우스틸이 크라카타우포스코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크라카타우스틸이 부채비율을 개선해 금융권에서 차입금을 늘려 투자하거나 현물 출자 등을 통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지분을 높일 여유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처분할 경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포스코의 연결실적에서 크라타카우포스코의 실적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15%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