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중국 증시와 관련된 상품의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올해 실적이 판가름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에 중국 증시의 상승으로 이익을 크게 냈지만 하반기 중국증시가 폭락하면서 부담을 짊어졌다”며 “올해도 중국 증시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져)를 관리해야 하는 숙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
|
|
▲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
삼성증권은 지난해에 거둔 해외주식 중개수수료 수익 가운데 상당 부분을 중국 증시와 연관된 상품에서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은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후강퉁’ 시장에서 지난해 선두를 달렸다.
후강퉁은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주식을 교차거래하는 제도다. 중국인이 아닌 개인투자자도 이 제도를 통해 상하이증시에 올라온 중국 본토 A주시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후강퉁에 대한 투자를 줄여왔다”며 “현재는 전체 해외투자에서 후강퉁의 비중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홍콩H지수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도 삼성증권의 주요 상품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에 파생결합증권 판매순수수료 수익 1863억 원을 거둬 2014년보다 489억 원을 더 벌었다. 이 수익 증가분에서 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수수료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홍콩H지수가 최근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삼성증권도 주가연계증권과 관련된 손익의 변동성 확대를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H지수는 24일 전날보다 108.91포인트(1.33%) 떨어진 8061.71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