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료와 실손의료보험료를 인상한 효과로 올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통해 경쟁사들보다 높았던 손해율이 올해 상반기부터 안정화될 것”이라며 “실손의료보험 손해율도 점차 떨어져 전체 장기위험손해율도 이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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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
현대해상은 최근 평균 실손의료보험료를 27.3% 올렸다. 지난달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2.8%, 업무용 자동차보험료 2.7%, 영업용 자동차보험료 7.8%를 각각 인상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99%를 기록했다. 삼성화재(93.7%), 동부화재(93%), KB손해보험(96.7%)등 경쟁사보다 손해율이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실손의료보험 손해율도 149.8%로 주요 손해보험사들 가운데 가장 높다.
손해율은 보험회사에서 받은 보험료 가운데 사고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보험회사는 보험영업에서 손해율 77%를 기준으로 높을수록 손실을 내며 낮을수록 더 많은 수익을 거둔다.
현대해상이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5%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실손의료보험 부문에서도 올해 상품 만기를 대규모로 갱신하면서 보험료 인상 효과를 크게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은 5년 기한 실손의료보험상품의 만기를 올해 200만 건 갱신한다. 보험상품이 만기를 갱신하면 인상된 보험요율이 적용돼 보험영업수익도 증가하게 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지난해를 변곡점으로 최악의 시기를 지난 뒤 갈수록 실적 개선세를 뚜렷하게 나타낼 것”이라며 “늦어도 올해 2분기부터 연간 기준으로 위험손해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지급여력(RBC)비율이 경쟁사보다 비교적 낮은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에서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나타낸 자본적정성 지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급여력(RBC)비율 171.1%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지급여력비율 산정기준을 강화하기로 결정해 현대해상은 이 비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바뀌는 지급여력비율 산정기준을 고려하면 현대해상의 현재 지급여력비율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자본을 추가로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에 별도 기준으로 순이익 2033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12.9% 줄었다.
현대해상 중국법인이 중국 재보험사에 제기한 보험금 지급소송에서 패소해 500억 원의 손실을 낸 것이 반영됐다. 이 손실을 제외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2014년보다 8.6%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