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주식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됐다.

전기요금에서 연료비 연동제가 시행되지 않으면서 한국전력이 2021년 영업손실을 볼 수 있는 점과 앞으로 전기요금에 연료비 인상분 등이 충분히 전가되기 어려운 점 등이 반영됐다.
 
한국전력 주식 중립의견으로 하향, "연료비 연동제 시행 안 돼 부담"

▲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1일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기존 3만3천 원에서 2만7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도 매수(BUY)에서 중립(HOLD)로 하향 조정했다.

6월30일 한국전력 주가는 2만4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2분기에 이어 3분기 전기요금에서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지 못하면서 2021년 연간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며 “앞으로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한 연료비 인상분 등이 전가돼야 하지만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8조4700억 원, 영업손실 349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0.2% 감소하는 것이고 영업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정부와 한국전력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물가인상 우려로 전기요금에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지 않았다.

더욱이 높아진 연료비가 전기요금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 한국전력의 2023년 실적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LNG(액화천연가스)발전연료단가와 석탄발전연료 단가가 높아졌지만 2021년 한국전력이 2분기와 3분기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상승분이 앞으로 전기요금에 제대로 반영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반영이 안된다면 한국전력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세후 영업이익이 평균 1조9천억 원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원활한 연료비 및 환경 관련 비용을 전기요금에 전가할 수 있는 지 여부가 한국전력 주가의 위험요인인데 한국전력이 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기대는 축소됐을 것이다”며 “올해 반영되지 못한 연료비 인상분을 포함해 증가하는 환경 관련 비용(탄소배출권 구입비용 등)을 추후에라도 전기요금에 반영해야 하지만 최근 전기요금 조정내역을 감안하면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9천억 원, 영업손실 1조1천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1.2% 감소하고 영업수지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