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 해 주택 매매가격이 5.5%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1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하반기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5% 오르고 전세가격은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의 상승폭이 줄면서 2021년 한해 5.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주택경기 전망을 내놓고 “수요자들의 자산가격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고 주택공급에 불안이 가시지 않아 기존 주택 매매시장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며 “잇단 공급신호에도 불구하고 생애최초 주택 매입자가 증가하는 등 수요우위는 여전하다”고 봤다.
지방주택시장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던 핵심시장의 도시정비사업은 상당부분 추진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신규 지정된 규제지역의 인근으로 상승세가 퍼지겠지만 확산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전세가격은 세입자 보호정책에 따른 매물잠김 효과가 여전한 가운데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를 보여 올해 5.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기존 거래가 함께 집계되는 착시현상으로 인해 수치로 표현되는 것보다 서민들의 체감 상승률은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최근 당정을 중심으로 규제완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 시작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및 분양가격이 시장 눈높이에 걸맞은 수준이냐에 따라 매매시장의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197.4조원으로 지난해 194.1조원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에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2% 증가한 이후 하반기에는 부동산 및 금융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8.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공기관의 발주가 늘면서 이 부문 수주가 2020년보다 4.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민간수주는 주택수주가 하반기에 일부 부진하지만 토목과 비주택 건축수주가 양호한 영향으로 0.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는 상반기에 0.4% 감소하고 하반기에 3.6% 증가해 2020년과 비교해 1.6% 증가하면서 3년 연속 감소세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수주 전망을 놓고 “건설투자가 지난해 0.4% 감소하고 올해 1분기에도 1.8% 감소해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세가 커질 것"이라며 "공종별로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투자가 하반기 건설투자 증가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올해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살리는데 건설산업이 일조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건설 기초자재의 안정적 수급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철근 수급문제로 많은 공사현장에서 공사가 멈추는 등 차질이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시멘트 등 비금속 자재들의 가격 및 수급상황도 좋지 않다.
하반기 분양이 증가하고 건축공사가 증가에 따라 건설자재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기업들이 올해 분양을 서두를 필요가 있지만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하반기 금리 상승 충격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