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케어와 이지케어텍이 정부에서 보건의료데이터 활용과 관련한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30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빅데이터 기반의 전자의무기록시장을 이끌고 있는 유비케어와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정보시스템을 제공하는 이지케어텍이 주목을 받고 있다.
▲ (왼쪽부터) 이상경 유비케어 대표이사와 위원량 이지케어택 대표이사.
정부는 6월22일 '제2차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을 개최해 공공기관, 의료계, 학계, 산업계 등 전문가들과 함께 향후 보건의료데이터정책의 발전방향 등을 논의했다.
보건의료 데이터는 건강보험 등 공공데이터와 병원 임상 데이터 등을 포괄한다. 의료기술 혁신이나 바이오헬스산업 측면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 하지만 낮은 데이터 품질이나 개인정보 침해 우려 등으로 실제 활용도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축적된 보건의료데이터를 개방·활용하면 의료의 질과 효율성이 개선되고 바이오헬스분야에서도 비약적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데이터 생산부터 활용까지 9개 핵심과제를 추진하고 보건의료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법제 정비에 나선다. 9개 핵심과제에는 △데이터 표준화 및 질 관리 강화 △데이터 활용기술 연구개발 △원천 데이터 집적 플렛폼 완성 등이 포함됐다.
특히 보건의료데이터와 관련해 개인권리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제를 정비하기로 했다. 의료 인공지능(AI) 윤리원칙을 수립함으로써 민감정보 활용과 관련된 사회적 우려를 낮추기로 했다.
의료 인공지능에 특화된 실험실을 병원 중심으로 구축해 운영하고 다양한 임상실증과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데이터 및 인공지능 관련 해외시장 규모가 2019년 3조 원에서 2023년 14조 원으로 커질 것이다"며 "국내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동안 554억 원에서 2456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을 타고 유비케어와 이지케어텍이 사업 확대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비케어는 빅데이터 기반의 전자의무기록(EMR)을 활용해 병원과 의원의 통합 경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자의무기록이란 종이 대신 전산으로 의료기록을 작성한 것을 말한다.
2017년 5월 바로케어, 2018년 3월 브레인헬스케어 등을 인수하며 전자의무기록 사업을 확대했다. 2021년 4월 기준으로 의료기관 2만4천여 곳에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2021년 5월 현재 국내 요양기관의 전자의무기록시장에서 점유율 4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비케어가 지분을 취득한 비브로스가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병의원에 예약·접수 할 수 있는 모바일서비스 '똑닥'을 출시해 주목받기도 했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마진이 좋은 전자의무기록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어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카카오톡과 똑닥의 연계 등으로 헬스케어 원스톱서비스를 구현해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솔루션'사업부문의 성장성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지케어텍은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료정보시스템(HIS)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의료정보시스템이란 의료정보를 수집, 관리하고 필요에 따라서 검색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의료IT 전문기업으로서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를 기반에 둔 프리미엄 전자의무기록서비스를 상용화했다. 고객사로 국내병원뿐 아니라 해외병원까지 확보하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일본 대학병원과 174억 원 규모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계약을 2021년 1월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가천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대형병원 의료정보시스템 교체를 담당하고 있다. 의료정보시스템은 교체 주기가 약 7~10년정도라서 2021년 6월 현재 10곳 이상이 시스템 교체 대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이지케어텍은 클라우드 기반의 의료정보시스템 개발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의료정보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국내에서 가장 탄탄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신규수주와 지원정책 등이 더해지면 앞으로 실적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