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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의 판매경쟁에서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갤럭시S7은 제품 완성도와 편의기능을, G5는 다양한 주변기기와 참신한 디자인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치열한 판매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스터프가 22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 G5가 함께 공개되며 경쟁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LG전자가 삼성전자와 기술격차를 크게 좁혔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차지하고 있지만 애플 아이폰과 경쟁에서 점차 밀려나며 갤럭시 시리즈만의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LG전자도 G5의 기술력과 장점을 앞세워 삼성전자 갤럭시S7의 잠재적인 수요를 최대한 끌어오면서 동시에 화웨이 등 중국업체의 추격으로부터 격차를 벌려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다.
갤럭시S7과 G5는 모두 퀄컴의 AP(모바일프로세서) 신제품 '스냅드래곤820'과 4기가 램, QHD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어 성능에서 사실상 차이가 없다. 갤럭시S7의 경우 한국 등 일부 국가 출시 모델에는 자체개발 AP '엑시노스8890'이 적용됐다.
두 스마트폰은 모두 일체형 금속외관을 적용했으며 두께와 무게에서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의 미미한 차이만 보인다. 갤럭시S7의 두께는 7.9밀리미터이며 갤럭시S7엣지와 G5는 7.7밀리미터다.
갤럭시S7 시리즈는 방수기능이 추가됐으며 갤럭시S7엣지 모델의 경우 5.5인치 대화면과 대용량 배터리가 적용됐다.
G5는 모듈식 디자인을 채택해 사용자가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LG전자가 동시에 출시하는 수동 카메라모듈 'X캠 플러스'와 고성능 음향모듈 '하이파이 플러스' 등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S7과 G5는 카메라 기능도 큰 폭으로 개선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갤럭시S7 시리즈에는 이미지의 밝기와 선명도를 개선하는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가 적용됐고 G5에는 후면에 광각 카메라와 일반 카메라를 선택할 수 있는 듀얼카메라 모듈이 장착됐다.
소프트웨어의 경쟁도 치열하다. 갤럭시S7은 게임 성능과 조작을 맞춤설정할 수 있는 새 인터페이스를 추가했으며 엣지 모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단축키 등 전용 기능도 확대됐다.
G5의 경우 야외에서 화면 밝기를 크게 늘릴 수 있는 기능과 360도 카메라 등 전용 주변기기들을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는 'LG 프렌즈 매니저' 등이 탑재돼 있다.
LG전자가 G5와 동시에 공개한 8종의 주변기기 역시 G5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성능경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전용 주변기기들을 앞세워 스마트폰의 플랫폼을 확대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에서 보여준 높은 완성도를 앞세워 수성에 나선 반면 LG전자가 G5에 모듈식 디자인을 탑재하고 전용 플랫폼과 주변기기를 내놓는 등 새로운 시도를 앞세워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7 출시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모바일 분야에서 선도자로 기술 발전을 주도해왔다"며 "시장지배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스마트폰의 성능경쟁을 넘어 새로운 확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G5로 증명해내겠다"며 "G5가 중심이 되는 생태계를 점차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 'V10' 출시행사에서도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수요층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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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시리즈와 LG전자 'G5'. |
LG전자가 이번에 G5 출시와 함께 밝힌 입장도 스마트폰에서 기존 제품과 다른 새 기능을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독자적인 수요층을 확보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5의 주변기기들은 고성능 카메라와 유사한 수동 기능과 고품질의 음향기기, 드론과 가상현실기기를 이용하는 데 쓰이는 제품들로 이런 기능을 원하는 특정 소비자층으로부터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S7과 G5의 가격 책정도 중요한 경쟁요소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갤럭시S7을 670달러, 갤럭시S7엣지를 780 달러부터 출시하며 이전작인 갤럭시S6시리즈와 가격을 비슷하게 책정했다.
LG전자의 경우 이전작인 G4와 V10을 600 달러 정도에 내놓은 만큼 G5의 가격을 이보다 올리기는 쉽지 않아 갤럭시S7 시리즈에 비해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터프는 "갤럭시S7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라며 "하지만 G5가 이와 차별화되는 모듈식 디자인의 강력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강력한 경쟁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