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고객사의 생산차질로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박준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고객사 생산차질을 반영해 한온시스템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며 “한온시스템은 2분기 시장 전망(컨센서스)을 하회하는 실적을 낼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온시스템 2분기 실적 개선 더뎌, 지분매각은 주가의 주요 변수

▲ 성민석 한온시스템 최고경영자 사장.


한온시스템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00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하는 것이지만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와 비교하면 15% 가량 낮은 수준이다.

포드 등 주요 완성차 고객사의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실적 개선 속도를 더디게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13% 가량을 포드에서 올렸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도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점도 한온시스템 2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한온시스템 투자의견 ‘중립(HOLD)’, 목표주가 1만8천 원을 유지했다. 한온시스템 주가는 24일 1만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현재 한온시스템 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점은 주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대주주가 지분 매각 움직임을 본격화한 점은 한온시스템이 고평가된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며 “지분 매각이 더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예상 인수금액과 함께 재무적투자자(FI)의 기업가치 강화 전략, 전략적투자자(SI)와 사업적 시너지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내다봤다.

22일부터 시작된 예비입찰에는 칼라일, 베인캐피탈, 블랙스톤 등 글로벌 자본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비입찰은 6월 말까지 진행된다.

박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의 주요 원매자로 거론되던 발레오가 예비입찰 참여를 부인했고 현재 불참한 것으로 알려진 전략적투자자들도 향후 컨소시엄을 재구성할 수 있다”며 “한온시스템 지분 매각에는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