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한앤컴퍼니 보유의 케이카와 에이치라인해운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까?
NH투자증권은 한앤컴퍼니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면서 투자금융(IB)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기업의 상장을 추진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고차 매매업 1위 회사인 케이카는 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상장주관업무를 맡았다.
최근에는 에이치라인해운이 주관사단에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케이카 전신인 SK엔카 중고차유통사업부를, 2014년에는 에이치라인해운 전신인 한진해운 벌크전용선사업부를 각각 인수했다.
케이카와 에이치라인해운이 상장에 성공하면 한앤컴퍼니가 투자기업의 상장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는 첫 사례가 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도 크다.
이에 따라 두 회사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NH투자증권이 케이카와 에이치라인해운 상장 흥행을 이끌어내면 의미있는 트랙레코드를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의 상장은 쉽지 않은 거래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이 상장한 사례는 2016년 인크로스, 2017년 ING생명과 삼양옵티스 정도에 불과하다.
이후에도 사모펀드들이 보유한 기업의 상장을 여러 차례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되거나 매각으로 선회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최대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를 원하는 만큼 공모가가 부풀려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투자자들은 조달된 자금이 기업 성장보다는 투자금 회수에 사용될 수 있고 매각 등에 따른 기업 안정성 우려로 투자를 꺼리게 된다.
최근 사모펀드가 보유한 투썸플레이스가 상장을 추진했지만 기업가치를 놓고 시각차를 확인하면서 계획을 철회했다.
한앤컴퍼니도 앞서 앤서치마케팅, 대한시멘트, 에이치라인해운 등의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증시 입성을 노렸지만 업황 침체 등으로 상장을 미루거나 매각을 추진하기도 있다.
당시 앤서치마케팅과 대한시멘트의 상장주관사도 NH투자증권이었다.
NH투자증권이 케이카와 에이치라인해운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면 한앤컴퍼니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한앤컴퍼니는 오랜 기간 인연을 쌓아온 금융파트너로 꼽힌다.
특히 한앤컴퍼니가 2015년 한온시스템을 인수할 때 NH투자증권이 1조2천억 규모의 인수금융을 주선해 힘을 보태면서 강한 신뢰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온시스템 인수로 한앤컴퍼니는 국내 대형사모펀드로 올라설 수 있게 됐고 NH투자증권은 100억 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거두면서 모두 이익을 얻었다.
이후에도 NH투자증권은 한앤컴퍼니가 SK해운,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사업부,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금융을 맡았고 한온시스템과 SK해운 등의 자본재조정(리캡) 주선사로도 참여하는 등 실적을 쌓고 수익도 냈다.
또 한온시스템과 쌍용양회 등 한앤컴퍼니 투자기업의 회사채 발행 주관업무도 연이어 맡으면서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