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1-06-18 15: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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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 제3연륙교 1, 2공구 공사에서 지역건설사 참여비중이 높은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확보하게 될까?
1공구에서는 DL건설과 한화건설, 2공구에서는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이 맞붙고 있다. 이 가운데 DL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높은 지역건설사 참여비중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1, 2공구는 하반기 시공사 선정 및 착공이 전망된다.
▲ 인천 제3연륙교 위치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공구의 DL건설과 2공구의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모두 상대방보다 회사규모나 교량 시공실적이 부족하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지역 건설사 비중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지역건설사의 지분이 높은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제3연륙교 건설사업은 영정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을 짓는 프로젝트로 전체 공사비가 6500억 원 규모다. 인천 중구 중산동과 서구 원창동을 잇는 4.67km 길이 6차로 해상교량을 짓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6월 말∼7월 초 제3연륙교 1, 2공구 입찰서를 제출받아 낙찰자를 선정한 뒤 10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내놨다.
DL건설과 포스코건설로서는 다른 곳에서 시공권을 내줬던 아픔을 되갚아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앞서 DL건설은 2020년 12월 영종~신도 평화도로 수주전에서 이 곳에서 경쟁하는 한화건설과 경쟁해 고배를 들었다.
포스코건설은 6월17일 발표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벌인 경쟁에서 밀렸다.
우선 2500억 원 규모의 1공구에서 DL건설은 지역건설사 지분이 68%에 이른다. 한화건설 38%, 극동건설 25%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인천시가 발주하는 사업인 만큼 지역건설사 비중이 높은 점이 입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DL건설이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이 지역 건설사 지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1월과 4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입찰참가 컨소시엄이 지역건설사에 주는 하도급을 늘릴 수 있도록 장려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DL건설은 2020년 11월 현대건설, 극동건설 등과 경쟁했던 부산 엄궁대교 수주전에서 승리한 실적을 지니고 있다.
3500억 원 규모의 2공구에서 현대건설과 경쟁하는 포스코건설 역시 지역건설사 참여비중이 상당히 높다. 역시 8개의 지역건설사를 컨소시엄에 끌어들임으로써 지역건설사 참여비중이 의무 참여 비율(17%)의 2배가 넘는 40%나 된다.
현대건설의 지역 건설사 참여 비중은 20%대로 전해진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매년 공사에서 지역회사와 거래를 늘리고 있다”며 “지역공사에서 인천 회사가 우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내제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 형상관리, 드론, 인공지능(AI) 등 해상교량 공사에 스마트건설을 적용하며 기술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자체개발한 'BIM을 활용한 사장교 형상관리 기술'은 구조해석과 분석능력을 바탕으로 케이블의 장력과 주탑, 보 등의 형상을 사전에 계산해 실제 시공에서 오차를 줄이는 기술이다. 사장교는 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보(도로)를 지탱하는 방식의 교량으로 올림픽대교, 서해대교, 인천대교, 진도대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사전에 검증해 공사기간을 줄이고 안전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정보모델링을 활용한 사장교 형상관리 기술은 이미 새만금 남북도로 2단계 2공구 새만금대교에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 밖에도 기존에는 프랑스, 독일 등 100% 해외기술에 의존했던 것으로 알려진 사장교의 케이블이 동일한 힘을 받게 시공하는 '사장교 케이블 균등긴장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해상교량과 관련해 새만금대교(2021년 6월 현재 공정률 50%)를 짓고 있고 임자대교를 2021년 준공했다. 2020년에는 화태~백야 1·2교 등을 수주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