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조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긴급 상황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은 17일 김태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금융위 미국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긴급회의, "고위험투자 경계”

▲ 금융위원회 로고.


이날 회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을 시사한 뒤 금융시장 상황과 부문별 리스크요인 및 대응수단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사무처장은 "자산가격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 본인의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차입에 기반한 고위험자산 투자는 경계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정부는 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진단-대응 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상황 전개에 따라 필요한 조치들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4월 발표한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라 가계대출의 총량을 철저히 관리해 나가는 동시에 코로나19 영향에서 회복되지 못한 소상공인 및 취약차주 등을 대상으로 향후 시장변동에 따른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각종 지원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3년 7월부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전면 적용하고 업권별 이행현황을 지속 점검하는 내용의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7월1일부터 모든 규제지역에서 6억 원 초과주택을 담보로 한 주택담보대출과 1억 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에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된다.

금융위원회는 관계부처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와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금융리스크 점검회의 등을 통해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동향과 미국 등 주요국의 상황 변화가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을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한 대응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금리가 2023년까지 최소 2차례,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말까지 최소 1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은 전체 18명 가운데 13명이었다. 13명 가운데 금리인상 횟수를 2차례로 전망한 위원은 11명에 이른다.

3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2023년 말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7명이었다. 

이르면 2022년부터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위원도 3개월 전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