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에 의해 대표이사후보로 추천된 최동규 전 특허청장은 헬릭스미스의 엔젠시스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상업화전략 부재가 큰 문제라고 봤다.
최 전 특허청장은 14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헬릭스미스 대표이사에 오른다면 기술수출 등 현실적 경영 정상화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 독보적 의약품 엔젠시스 개발했지만 왜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을까?
"헬릭스미스의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는 미국에서 첨단재생의학치료제(RMAT)로 지정됐을 정도로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입증됐다.
엔젠시스 임상결과를 다룬 논문들이 우수 논문으로 선정되고 주목을 받고 있음에도 어느 글로벌 제약사도 기술을 사가지는 않는다.
헬릭스미스에는 그동안 (엔젠시스) 상업화에 관한 전략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술만 개발했을 뿐 (상업화와 관련해서)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했다.
엔젠시스 상용화에는 어려움이 있다.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환자가 우리처럼 국민개보험인 국가에서는 보험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글로벌 제약사는 엔젠시스 특허가 만료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 엔젠시스 임상과 관련한 전략이 있는가?
"이 정도로 좋은 유전자 치료제 임상에 관해서는 적절한 임상시험 수행기관(CRO)을 선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임상시험 평가지표가 주관적 평가방법인 통증이라는 점에서 과학적으로 통증 감소 여부를 측정하기 어려워 임상시험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남은 특허기간이 얼마되지 않은 만큼 새로운 적응증을 추가해 기술수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임상시험을 위해 연구진 추가는 물론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전략적 투자자(SI)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공무원 경력으로 바이오기업을 경영할 수 있겠는가?
"다른 기업과 전략적 제휴 맺고 헬릭스미스 능력만으로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면 적극적으로 기술수출 모색하겠다.
오너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아니라 법에 맞고 항상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찾아가겠다.
특허청은 특허료 받아서 직원들 월급을 주는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 700명이 넘는 특허청 소속 박사들의 고유한 영역을 지켜주면서 2년 동안 큰 문제없이 운영해 왔다.
공직자로서 정직한 것을 생명으로 삼아왔다."
- 다른 이사후보와 어떤 관계를 유지할 생각인가?
"판단이 서지 않고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밝히겠다.
다른 이사후보들은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들인 만큼 이들에 믿고 맡기겠다.
사외이사 가운데 한 분은 기업회계 잘하는 분 있다. 상장폐지 위기도 넘겨줄 전략을 구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M&A 전문가도 있고 투자전문가도 있다."
- 소액주주들에게 할 말이 있는가?
"공무원, 기관장 취임 일성은 ‘내 방문은 항상 열려 있다’다. 대표에 오르면 마찬가지다. 주주들과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
공무원은 리스크를 만들지는 않는다. 빠른 몰락을 낳지는 않을 것이다. 옆에서 서포트 잘해주면 성공할 자신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