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미국에서 수력,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한층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통령은 탄소중립사회를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정 사장이 이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
13일 한수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과 함께 미국 수력발전소의 지분을 인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이 인수하려는 수력발전소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192MW급 규모의 수력발전소다. 지분 인수에 성공한다면 미국에서 한수원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수력발전사업이 된다.
한수원은 2018년 네팔 차멜리야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시작으로 해외 수력발전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조지아와 니카라과,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4곳에서 해외 수력발전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국내 금융기관과 함께 미국에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수천억 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를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정 사장은 최근 미국 신재생에너지시장에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9월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에너지 개발회사 인베너지와 브룩필드리뉴어블로부터 미국 육상 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인수했다.
한수원이 지분을 취득한 육상 풍력발전단지는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리지(226MW)와 비숍 힐(218MW), 네브라스카주 프레리 브리즈(201MW), 텍사스주 래틀스네이크(207MW) 등이다.
정 사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계획에 맞춰 한층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0(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사회를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관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1조7천억 달러(약 1889조 원)를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투자하고 5조 달러(약 5557조 원) 규모의 주정부와 민간의 투자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의존도가 2019년 19%에서 2050년 38%까지 증가할 것으로 바라본다.
이런 신재생에너지발전 확대정책에 힘입어 미국에서 사업 확대를 노리는 한수원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 관련된 설비를 중심으로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지난해 미국육상풍력발전단지를 인수하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는 기반을 강화했다”며 “해외 신재생에너지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0월에 미국 시카고에 현지법인 ‘KHNP USA’을 세웠다. 현지법인은 앞으로 미국 신재생에너지시장에서 한수원의 사업을 확대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지법인이 기본적으로 육상풍력발전단지를 위해 설립이 됐지만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