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지만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며 헬스케어, 부동산 등 성장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다 올라, 물가지수 대폭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인식

▲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10포인트(0.06%) 높아진 3만4466.24에 거래를 마감했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10포인트(0.06%) 높아진 3만4466.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9.63포인트(0.47%) 오른 4239.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58포인트(0.78%) 상승한 1만4020.33에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일시적이라는 인식 확대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 완화적 태도, 시장금리 하락에 힘입어 성장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전달 대비 상승률 0.5%, 지난해 대비 상승률 4.7%를 넘어선 것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지속돼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예상치를 넘어서는 물가 지표가 발표됐음에도 시장은 이를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4월과 달리 5월 물가지표 상승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이번 물가 상승이 공급 병목현상, 수요 급증 등 수급상 일시적 요인에서 기인한 바가 컸기 때문"이라고 봤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봉쇄조치와 기저효과로 물가지표 수치가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이미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중고차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중고차 가격은 전달보다 7.3% 올라 5월 물가상승률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자동차 반도체 공급부족과 본격적 일상활동 재개로 드라이브, 여행, 레저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됐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하며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힘이 실렸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도 1조8500억 유로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성장 전망 변화와 관련해서는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4.6%로 상향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일시적 공급 충격이 물가 상승압력을 높였다고 진단하면서도 여전히 실제 물가 상승압력은 완만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헬스케어 관련주가 1.7% 올랐고 부동산(0.9%)과 정보기술(0.7%) 등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1.1%)과 소재(-0.6%), 산업재(-0.5%)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