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장에서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며 업황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력인 D램 사업에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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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16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세계시장에서 DDR3 4기가 D램 평균가격이 1월에만 전월 대비 6.15% 하락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1분기에 세계 제조업체들의 노트북 출하량이 이전 분기보다 20% 정도 줄어들고 있어 D램 업체들의 재고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D램 평균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해 4분기에만 이전 분기보다 17%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부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시장 업황 악화에 대응해 DDR3 D램보다 가격과 성능이 높은 DDR4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시장에서 DDR4 D램의 기술적 우위를 갖추고 있어 지배적인 사업자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DDR3의 재고 소진이 늦어지고 있어 DDR4의 수요와 가격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D램의 평균가격은 1월에 전월보다 8.8% 하락했다. DDR3의 재고 증가에 따라 DDR4 D램의 시장점유율 확대 역시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D램 미세공정 개발에 주력해 생산효율을 더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