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증권CMA 네이버통장’을 통해 고객들의 네이버페이 온라인 결제정보도 수집하고 있다.
요컨대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페이와 미래에셋증권CMA 네이버통장을 '양손에 들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방대한 결제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간편결제시장 선두주자로 꼽히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이들은 각자 삼성페이는 오프라인에,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온라인결제에 치우쳐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정보를 수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중국 최대 간편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를 보유하고 있는 앤트그룹은 알리페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소액대출, 보험업 등에 진출해 거대 핀테크기업으로 성장했다.
알리페이로 수집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가 앤트그룹의 경쟁력으로 꼽히기도 한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기업공개 추진 과정에서 3천억 달러가 넘는 기업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비록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에 가로막혀 기업공개가 무산되기는 했지만 상장에 성공했다면 앤트그룹은 318억 달러(약 35조9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앤트그룹의 사례를 놓고 봤을 때 간편결제를 통해 수집할 수 있는 대량의 정보가 미래에셋증권의 새로운 경쟁력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방식을 이용하는 간편결제서비스다. 바코드나 QR코드 인식 과정을 거치지 않고 NFC태그에 휴대전화를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애플페이처럼 NFC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들은 기기에 내장된 NFC기능으로 오프라인에서 미래에셋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NFC방식의 간편결제서비스는 가맹점에 20만 원가량의 NFC단말기를 들여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널리 쓰이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가맹점에 고가의 NFC단말기 대신 원가 1천 원 정도의 NFC태그 스티커만 있으면 미래에셋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간편결제서비스는 카드나 은행 계좌 등 정보를 모바일기기에 미리 저장해두고 비밀번호 입력, 지문 인식, 단말기 접촉 등으로 간편하게 거래 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4492억 원으로 2019보다 41.6% 증가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서비스 이용금액은 2020년에 2052억 원을 보여 전체 이용금액의 45.68%를 차지했다. 삼성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의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1071억 원으로 23.84%, 은행 등 금융회사의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1369억 원으로 30.48%를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