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21-06-08 11: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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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D2스타트업팩토리)가 스타트업에 400억 원을 투자했다.
기업형 액셀러레이터는 기존 기업이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와 육성 지원을 위해 만든 조직을 말한다.
▲ 네이버 D2SF가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범한 뒤 지난 6년 동안 스타트업 70곳에 전체 4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D2SF가 6년 전 출범한 뒤 지금까지 막 창업했거나 창업을 앞둔 초기단계의 기술 스타트업 70곳에 전체 400억 원을 투자해 왔다고 알렸다.
투자를 받은 팀의 65%는 법인을 설립한 이후 첫 투자자로서 D2SF를 맞이했다.
양 리더는 “당장의 사업성보다 얼마나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는지, 또 이를 어떤 사업영역에 접목할 것인지, 최종적으로 네이버 서비스와 어떻게 시너지를 내며 성장할 수 있을지에 관련된 가능성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D2SF 투자를 받은 팀의 80%가 안정적 매출을 내는 데 시간이 걸리는 기업대기업(B2B) 분야 스타트업이었다. 그러나 전체 투자팀을 보면 생존율 99%, 후속 투자유치 성공률 70%에 이르렀다.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합산하면 1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양 리더는 D2SF를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기술 스타트업과 네이버의 조직을 이어주는 코디네이터로 정의했다. D2SF가 2020년 스타트업 818곳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이 D2SF에 가장 기대하는 항목 1위가 네이버와의 교류·협력으로 나타났다.
D2SF의 투자를 받은 팀 가운데 71%는 네이버와 구체적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일례로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는 네이버랩스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구축했다. 네이버랩스는 이를 활용해 고도화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도로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에 탑재했다.
네이버가 2017년 인수한 인공지능(AI) 챗봇 모델링 스타트업 컴퍼니AI처럼 인수합병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양 리더는 “투자뿐 아니라 D2SF 공간에 입주한 스타트업 역시 네이버와의 교류를 가장 중요한 성장요인으로 꼽는다”며 “기술 스타트업과 다른 기술 스타트업의 시너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리더는 연내 완공 예정인 네이버 제2사옥에 1개 층 규모로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공간을 네이버와 기술스타트업의 공동 실험 테스트베드로 삼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일방향적 지원이 아닌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자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제2사옥에서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한층 깊숙이 교류하면서 빚어낼 혁신과 변화를 기대하고 응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