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로켓배송을 계기로 빠른 배송경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모바일 및 온라인쇼핑이 늘어나면서 구입한 상품을 소비자 원하는 장소에 더 빠르게 전달해 주는 것이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빠른 배송만이 살 길', 배송경쟁 유통업계로 확산  
▲ 김범석 쿠팡 대표.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9800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24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2014년 이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매출이 2013년보다 7배 이상 늘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슈퍼마켓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업체들이 배송시간을 단축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가격이 평준화 되고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배송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 밖에 없다”며 “유통업체들의 배송 경쟁이 당일배송에서 더 나아가 시간단위로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인 롯데프레시센터를 통해 주문 후 2시간 이내 배송서비스를 17일부터 시행한다.

단 2시간 이내 배송서비스는 각 프레시센터 반경 3㎞ 이내 지역에 한해 이뤄진다. 롯데프레시센터는 서울 서초와 장안, 경기도 용인에 위치해 있다.

롯데마트는 15일부터 잠실·송파·청량리점에서 ‘스마트 스캔’ 서비스를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스마트 스캔’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들고 매장을 돌아 다니면서 가격표를 스캔해 롯데마트 앱에서 결제하면 2시간 내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롯데마트는 올해 10월까지 이 서비스를 전국 117개 모든 점포로 확대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부터 서울 강서점과 잠실점에서 시범운영하던 ‘퀵배송’ 서비스를 올해 안에 수도권·주요 광역시 20개 점포로 확대하기로 했다. ‘퀵 배송은‘ 오토바이로 주문 상품을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대형마트들은 배송시간 단축을 위해 온라인쇼핑 전용 물류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유통업계 최초로 경기 용인 보정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연 데 이어 2020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6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도 3월 경 김포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롯데마트는 김포 센터를 포함 2017년까지 총 3곳의 대형 온라인 물류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백화점도 예외가 아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오토바이 퀵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4시간 내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물류개선TF(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올해 안에 온라인몰 신선식품을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빠른 배송 열풍은 가전제품 배송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전제품은 통상 제품을 출고하고 설치기사와 시간을 조율하는 데 이틀 정도 소요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하이마트인터넷쇼핑몰에서 서울·경기 지역과 6대 광역시, 세종시 지역을 대상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정오까지 결제를 마친 구매금액 10만 원 이상의 주문에 한해 당일 오후 7시까지 배송 및 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당일 서비스 지역과 대상 제품을 늘리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