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 10년 동안 자동차 판매를 2배로 늘리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5일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판매 경쟁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판매량을 2005년 355만 대에서 2015년 776만 대로 2배 이상 늘렸다고 보도했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자동차회사 중 가장 비약적 성장"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2005년과 2015년 판매 순위 10위 안에 든 회사를 비교하면 9개 자동차회사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판매 순위는 크게 달라졌다.

2015년 판매 순위는 토요타, 폴크스바겐, GM 순이었다. 2005년에는 순위가 GM, 토요타, 포드 순이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2005년 7위에서 2015년 5위로 올랐다. 이 기간에 포드는 2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이 판매순위를 갈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포드는 2010년 고급차 볼보를 중국의 민영 자동차회사에 매각했다. 그 뒤 동남아시장 진출이 늦어지면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성장은 두드러졌다.

현대기아차가 주요시장인 북미에서 중형차 판매를 늘리면서 브랜드 파워를 키웠고 그 영향력을 이용해 중국을 개척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이 신문은 현대기아차가 2016년에 8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북미와 중국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 증가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토요타는 2012년부터 4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폴크스바겐과 GM이 따르고 있다.

그러나 1위와 3위의 판매량 격차가 30만 대에 그치며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상위 3개 자동차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영방침 때문에 판매량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요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수요 감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를 계기로 판매 확대를 서두르지 않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토요타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공장을 신설하지 않았다.

폴크스바겐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천만 대 판매’라는 목표를 세우고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2005년 약 290만 대였던 토요타와 폴크스바겐의 판매량 격차가 지난해 22만 대까지 줄었다.

GM은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9년 파산한 뒤 판매량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