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열차제어시스템의 성능검증이 마무리되면 해외에서 사업을 수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4월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KTCS-3'의 핵심기술 성능 검증에 착수했다.
KTCS-3은 철도통합무선망(LTE-R)을 기반으로 개발된 차세대 열차제어시스템으로 철도통합무선망과 열차신호가 연동돼 열차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다.
열차위치를 감지하는 궤도회로 등 지상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철도통합무선망을 이용해 열차의 위치를 확인하고 열차끼리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주고받으며 간격을 자동으로 제어하게 된다.
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정밀 자동운전도 가능해 기관사 없이 열차를 자동으로 운행할 수 있게 된다.
국가철도공단이 성능을 검수하고 있는 차세대 열차제어시스템이 완성되면 열차신호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구성품의 설계, 제작, 설치 과정을 순수 국내기술로 이뤄내게 된다.
김 이사장은 이러한 자체개발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철도사업을 수주하는 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코로나19 위기에도 해외사업 수주를 위해 여러 나라들과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신흥 철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몽골, 인도네시아, 태국, 코스타리카 등 10개 나라와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각 나라에서 선발된 연수생을 대상으로 철도건설 현장견학 등 연수를 5월27일 실시했다.
김 이사장은 10개 나라 연수생의 현장연수를 두고 “이번 글로벌 철도연수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철도기술이 각 나라에 전파돼 해외사업 수주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철도기술을 기반으로 민간기업과 상생협력해 해외 철도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국내 철도시장의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철도시장 개척에 나서기 시작했다.
2005년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철도사업을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철도 감리, 개량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국가철도공단의 해외사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사업이 2015년 어느 정도 마무리된 이후로는 중국에서 대규모의 새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면서 최근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지난해 내놓은 ‘2019년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 위원회별 분석‘을 보면 2018년과 2019년 국가철도공단은 해외사업에서 매출이 줄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업손실까지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