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놓고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시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해 “예상했던 수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2012년 3월(2.7%) 이후 9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이 유가 하락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2020년 5월에는 석유류가격 상승률이 –18.7%를 나타내며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2021년 5월 석유류가격 상승률은 23.3%로 높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5월27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유가가 급락한 기저효과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높아졌다”며 “5월에는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2022년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농축수산물 등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주시하기로 했다. 최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 데다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주열 총재는 24일 물가설명회를 통해 최근 물가상황과 향후 물가흐름을 자세히 설명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