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이사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을 위한 백신센터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백신생산 경험도 없는 데다가 소화해야 하는 물량이 터무니없이 많다는 점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백신 생산능력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이 나온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이사.

▲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이사.


2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 따르면 박 대표는 현재 건립하고 있는 백신센터를 통해 8월에 스푸트니크V를 시생산하고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기존 계획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4월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술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싸이티바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및 백신 제조에 필요한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 등 장비를 공급받기로 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방식의 일회용백(bag)을 사용하는 싱글유즈(Single-Use) 시스템에 활용되는 2천 리터 규모의 세포배양기 50개를 들여오기로 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이를 활용하면 초기 투자비를 낮출 수 있고 단시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월 1억 도즈(성인 5천만 명 접종분)의 백신을 생산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백신센터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예정대로 8월에 스푸트니크V를 시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관계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오송 제1공장도 착공 8개월만에 완공했다”며 “바이오시밀러 대량생산시설을 보유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로부터 제조시설과 원제생산을 위한 전문적 용역서비스도 제공받기로 해 백신센터는 계획대로 차질없이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휴온스글로벌이 주축이 된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월 최대 1억 도즈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는데 컨소시엄에서 스푸트니크V의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뿐이라는 점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이 물량을 다 소화할 수 있을지에 관해 지속적으로 의문이 제기돼 왔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생산능력이 연간 최대 1억5천만 도즈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생산해야 하는 물량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간 백신 생산능력의 6배 이상인 셈이다.

게다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스푸트니크V를 생산하기로 한 백신센터는 아직 완공되지 않았음에도 8월에 스푸트니크V를 시생산하고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고 췌장암 항체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는 기업으로 아직까지 백신을 생산해 본 경험이 없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스푸트니크V는 아데노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제조하는 백신이기 때문에 항체 생산기술이 확보된 곳에서는 생산할 수 있다”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항체 전문기업인 만큼 관련 기술 및 생산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대표는 5월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단일배치의 세포배양 규모를 증가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9월 쯤에는 본생산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다”며 “오송 백신센터 완공 이후 생산효율화 과정을 거쳐 연간 20억 도즈의 백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