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SK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이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로 참여한 뒤 탄소배출권 거래량이 늘고 탄소배출권 시장이 안정화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장조성자가 참여하기 전인 3일~14일 탄소배출권(KAU20) 거래량은 47만2999톤이었던 반면 시장조성자가 참여한 뒤인 17~28일 거래량은 75만9075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에는 탄소배출권시장이 안정화돼 있지 않아 거래 편차가 심했는데 17일 이후에는 거래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SK증권을 포함해 증권사 3곳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시장조성자로 참여한다고 16일 밝혔다. 기존에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2곳이 시장조성자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SK증권이 새롭게 참여하게 된 것이다.
탄소배출권이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일종의 무형자산으로 증권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는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매수 및 매도호가를 제시해 호가공백을 해소한다. 3월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증권사가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로 참가할 수 있게 됐다.
SK증권은 3월 국내 금융권 가운데에서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발급하는 탄소배출권을 획득하는 등 적극적 태도를 보여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로 지정됐다.
김 사장은 탄소배출권시장에서 경쟁자가 적은 틈을 타 SK증권의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SK증권이 얻을 기회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가 배출권 거래에 참가하는 기업을 기존 600여 개에서 점차 늘려나갈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탄소배출권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2015년 1월12일 개장 첫날 톤당 8640원에서 5월28일 1만6950원으로 올랐다.
한국환경공단이 2021년 5월에 내놓은 '배출권거래제&탄소시장 정보지 ETS 인사이트(Insight) 제 36호'따르면 2020년 탄소배출권(KAU)의 연간 장내외 거래량은 4019만9천 톤으로 2019년 3350만1천 톤보다 20%가량 늘었다. 배출권 거래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2016년도 거래량 419만3천 톤과 비교하면 약 10배 증가했다.
김 사장은 SK증권의 안정적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SK증권은 2020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103억5200만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영업이익의 4분의 1수준인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보다도 낮다. 그만큼 SK증권의 영업이익 편차가 매우 심하다는 뜻이다.
김 사장은 2014년 3월부터 현재까지 SK증권을 이끌고 있다. 2020년 연임에 성공해 2023년까지 SK증권을 맡게 됐다.
김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쌍용증권(현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해 채권운용을 담당했다. 2004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긴 뒤 장외파생팀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대증권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