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31일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4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 5만5천 회분이 한국으로 오고 있다”며 “31일(다음주 월요일) 도착하기로 돼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등을 거쳐야 해 사용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물량은 식약처의 국가출하승인을 거쳐 6월 중순부터 접종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출하승인은 백신이 공급되기 전 국가가 개별 백신의 품질을 확인하는 제도다.
모더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얀센 백신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수입을 허가받은 코로나19 백신으로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했다.
이로써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까지 모두 3가지가 됐다.
얀센이 개발한 백신은 모더나 백신보다 일찍 국내 도입 허가를 받았지만 구체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앞서 21일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최종점검위원회에서 모더나 백신에 조건부 수입 품목 허가 결정을 내렸다. 임상시험 최종결과보고서를 허가 이후에 제출하는 조건이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이다. 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자를 메신저 리보핵산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는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 이상인 데다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다.
이번에 들어오는 모더나 백신은 정부가 모더나와 개별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으로 스페인에서 생산한 분량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모더나 백신의 물량 확보가 훨씬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위탁생산 계약은 이 합의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부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 다만 모너나 쪽에서 원액을 공급받아 ‘완제(병입) 충전’ 방식으로 제조한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백신 수억 회분은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