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까?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2791억 원을 내며 9분기째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올해는 실적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개선의 걸림돌이었던 사업들이 추가 손실을 낼 가능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올해는 적자에서 탈출할까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현대중공업이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해 안정적인 이익창출 구조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올해 영업이익 823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조선, 해양, 플랜트 등 사업에서 추가 손실을 줄여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해양부문 나스르 프로젝트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1조 원이 넘는 손실충당금을 설정해 올해 추가손실 가능성을 줄였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해양공사에서 지속적으로 큰 손실을 입었는데 나스르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이 마지막으로 수주한 대형 해양공사다.

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나스르 프로젝트에 대한 손실충당금을 미리 반영한 데다 공기가 지연됐던 대형 공사들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올해 해양부문에서 공정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 있을 추가 손실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르 프로젝트는 충당금을 반영했지만 여전히 올해 9기, 2017년 5기의 해양플랜트가 인도될 예정”이라며 “주요 해양플랜트가 인도되기 전까지는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은 올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안에 마지막으로 남은 시추선을 인도할 계획을 세웠다. 시추선 공사는 지난해 4분기에도 하자보수 비용이 발생하는 등 현대중공업 실적에 악영향을 끼쳐왔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플랜트부문에서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준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됐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사우스 프로젝트의 공정률이 82%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