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1-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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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엑스텍과 해성티피씨가 정부에서 선제적으로 로봇산업 규제혁신 등에 나섬에 따라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가 로봇산업 규제혁신과 함께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로봇 관련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김창호 아진엑스텍 대표이사(왼쪽)와 이건복 해성티피씨 대표이사.
정부는 앞서 4월16일 로봇산업정책심의회를 열고 로봇을 활용한 새 시장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2021 지능형 로봇 실행계획’과 ‘2021 로봇산업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 실행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이번 계획에 따라 로봇 제조 및 서비스로봇 연구개발·보급에 2020년보다 54% 증가한 217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물류량 급증 등에 따른 사회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에도 착수하고 1700대 이상의 로봇 보급을 추진한다.
2020년 수립한 로봇산업 규제혁신 로드맵의 33건 과제 가운데 1단계 과제(9건)은 애초 목표대로 2022년까지 규제 개선을 추진하되 로봇의 승강기 탑승 등 4건은 올해 안에 앞당겨 완료하기로 했다.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로봇산업정책심의회에서 “로봇과 같은 새 사업은 기술의 발전속도가 빨라 속도감 있는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며 “로봇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어 4월22일 ‘2021년 뿌리산업 진흥 실행계획’을 통해 뿌리산업을 미래형 구조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뿌리산업에 스마트공장, 지능형 로봇, 지능형 공정시스템 등을 적극 보급해 생산현장의 여러 문제를 디지털기술을 통해 해결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뿌리산업은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한다는 뜻이다. 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표면처리·열처리 등 6개 기술분야를 묶어 일컫는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는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이 2015년 134억 달러에서 연평균 12.3% 성장해 2018년 169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고 2024년에는 31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산업용 로봇시장의 규모는 2018년 2조8400억 원이며 2024년에 5조44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아진엑스텍과 해성티피씨이 사업기회를 더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진엑스텍은 1997년 설립되어 공정 자동화장비에 장착된 모터의 속도를 제어하거나 이동속도 또는 위치 등을 제어하는 모션제어사업을 하고 있다. 주문형반도체 설계기술을 통해 자동화장비의 모션제어 관련 제품을 자체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산업용 모션컨트롤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로봇제어기 제품을 자체기술로 개발하기도 했다. 2009년 9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산업용 로봇제조업 및 응용사업, 물품이송용 로봇제조산업 등을 목적 사업에 추가했다.
산업용 로봇이 사용되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모션제어기술이 꼭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원가 절감 등을 위해 고성능의 모션제어 솔루션 수요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전방산업 변화에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다.
정원호 NICE평가정보 연구원은 “아진엑스텍은 해외제품에 의존하던 모션제어분야 반도체를 국산화했다”며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합한 모션제어용 모듈과 시스템, 로봇제어기 등에 개발한 반도체를 적용하여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자동화 현장의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모션제어 칩과 모듈, 시스템 등의 기술을 개발해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 밀접한 관계를 요하는 특수용도의 자동화산업분야를 공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성티피씨는 감속기와 기어의 설계 및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감속기분야에서 3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했다.
2004년 국내 최초로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 개발을 시작했다. 로봇용 고밀정 감속기는 구동기와 브레이크, 제어기 등과 함께 로봇의 핵심부품으로 개발이 어려운 기술집약부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산업용 로봇감속기시장은 기술력이 높은 일본의 나브테스코와 스미토모가 독점하고 있어 국산화 수요가 높았다.
해성티피씨는 정부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자체개발을 통해 로봇용 감속기 모델 29종을 개발해 양산시스템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