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종렬 한국모바일인터넷(KMI) 대표가 제4이동통신 사업자에 여섯 번째 도전에 나섰다. 그동안 공 대표는 다섯 번이나 사업권을 신청했으나 자금부족으로 번번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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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종렬 한국모바일인터넷(KMI) 대표 |
KMI는 미래창조과학부에 2.5㎓ 대역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냈다고 3일 밝혔다. 단독신청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본격적으로 제4이동통신 사업권 적격심사에 들어간다. 심사기간은 총 60일이다.
공 대표는 제4이동통신 사업자를 위해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섯 번째 신청에 나서 적격심사까지 통과했다. 그러나 지난 2월이 마감인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접수하지 못해 사업권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 KMI는 주파수 할당을 신청하기 위해 한국전파방송통신진흥원에 내야 했던 경매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보증금을 보증보험증권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보증을 약속했던 법인이 마감 시한을 하루 남기고 생각을 바꿨기 때문이다. 공 대표는 부랴부랴 다른 법인을 찾아 증권을 발급받았으나 마감시한을 넘겨 결국 사업권 신청을 자진철회했다.
KMI 관계자는 “다섯 번째 신청 때 경매신청 마감일에 맞춰 보증금을 납부하려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며 “이번에 실패를 거울삼아 더욱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여섯 번째 신청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 대표는 지난 3월19일 제4이동통신 사업허가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신청했다. 그러나 2012년 재무제표를 들고 오는 바람에 6월까지 신청을 미뤄야 했다.
공 대표는 그동안 사업계획서를 대폭 보완했다. 이달 새로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KMI는 자본금 규모를 8530억 원으로 맞췄다. 함께 제4통신 컨소시엄을 구성한 주주업체 수도 614개에서 579개로 줄였다. 사업권을 따낸 뒤 바로 이루어질 현물출자와 수천억 원의 출자협약 관련 서류도 추가했다.
공 대표는 사업권을 얻는다면 전국 85개 시를 대상으로 다음해 10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군 단위 이하의 읍면동을 포함한 전국 서비스 시기는 2016년 1월이다.
통신업계는 공 대표의 제4이동통신사업 성공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게 보고 있다. 정부가 와이브로 대신 시분할 롱텀에볼루션(LTE TDD) 방식으로 제4이동통신 사업자가 주파수를 쓸 수 있도록 허가했기 때문이다.
LTE TDD 방식은 이동통신 3사가 사용하는 주파수분할 롱텀에볼루션(LTE FDD)과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 주파수 대역을 상하향으로 나누는 LTE FDD와 달리 LTE TDD는 시간 차이를 두고 주파수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하는 국제표준기술이다. 현재 중국이 이 방식을 사용해 LTE 서비스에 나섰다.
공 대표는 그동안 계속 문제가 됐던 재무건전성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KMI는 재무적 능력이 낮다는 평가 때문에 사업계획서 심사에서 계속 탈락했다. 자금 동원력이 있는 대기업 주주가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MI는 현재 KT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은행권과 전략적인 제휴를 체결한 상태다. 공 대표는 “대기업 주주가 없다고 재무능력을 무조건 의심하는 것도 문제”라며 “은행권 자본 유치와 제휴로 재무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