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탈출에 실패해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해양부문에서 또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중공업은 4일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1조1391억 원, 영업손실 2791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14년 4분기보다 매출은 19.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5배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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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지난해 4분기에 당기순손실 3780억 원을 냈다.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2013년 4분기 이후 9분기째,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2013년 3분기 이후 10분기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4분기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조선부문과 해양부문에서 추가비용이 발생하면서 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에서 드릴십 하자보수 비용이 발생했고 해양부문에서 설계변경에 따른 공정 지연으로 적자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양부문에서 2014년 수주한 나스르 프로젝트가 대규모 손실을 내 충당금을 설정해 손실이 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에도 나스르 프로젝트에서 18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플랜트부문도 제다사우스, 슈퀘이크 등 프로젝트 현장 설치비가 증가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건설장비부문도 일부 법인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해 적자가 났다.
정유부문은 높은 제품마진을 바탕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현대중공업 자회사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13조96억 원, 영업이익 6293억 원을 냈다. 매출은 2014년보다 3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78%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46조2317억 원, 영업손실 1조5401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12.1%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14년에는 영업손실 3조2500억 원을 봤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반드시 흑자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인력 효율화와 자산 매각 등 실적개선을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했다”며 “올해 전 사업부문에서 원가절감과 공정 안정화로 반드시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