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노동조합이 사모펀드에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대증권 노조는 4일 성명을 통해 “인수 대상자는 현대증권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책임있는 경영을 다 할 수 있는 기업이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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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국부 유출과 더불어 공공성을 무시한 채 수익성만을 추구하는 '먹튀 자본'으로의 매각은 힘없는 노동자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진다”며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의한 외환은행 ‘먹튀’ 사건이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현대증권의 매각은 현대증권 조합원의 잘못이 아니며 매각으로 발생된 조합원 생존권을 위협하는 어떠한 요소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당시 론스타는 주주들에게는 고배당을 실시했지만 외환은행 직원들을 상대로는 가혹한 구조조정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인수방식에서도 차입매수(LBO)나 파킹딜 등의 방식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회사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자금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 주주 재산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로 차입으로 어려워진 현대상선과 다를 것이 없다”며 “대주주의 재산권만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되는 파킹딜을 포함한 어떠한 가매각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차입매수는 매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융통해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인수·합병(M&A)기법이다. 파킹딜은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처럼 꾸민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되찾아오는 계약을 의미한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일본계 사모펀드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협상을 진행했지만 자베즈의 파킹딜 논란으로 인수가 무산됐다.
현대증권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3일 현대증권 매각 공고를 냈고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우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