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는 플랫폼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KB금융그룹 안에서 성공한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플랫폼과 인공지능(AI), 데이터 등을 결합한 고객중심서비스로 혁신과 실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늘Who] KB캐피탈 KB차차차 계속 전진, 황수남 실적 혁신 다 잡아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은 임원 시절부터 KB차차차 개발과 운영을 주도해왔는데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내며 혁신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8월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시대가 본격화하게 되는 만큼 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KB캐피탈에 따르면 5월 들어서만 해빗캐피탈, 쏘카 등 2곳의 혁신기업과 KB차차차 서비스 개선을 위한 협력을 맺고 플랫폼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해빗팩토리는 보험 분석 애플리케이션(앱) '시그널플래너'를 운영하고 있는 핀테크업체다.

KB캐피탈은 이들의 데이터 분석역량을 기반으로 KB차차차의 방대한 자동차 관련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 KB차차차와 차량공유업체 쏘카의 플랫폼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활용한 공동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KB캐피탈은 현재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8월부터 본격화하는 마이데이터시대에 대비해 대표 플랫폼 KB차차차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분주하다.

황 대표는 12일 해빗캐피탈과 업무제휴 협약식에서 “KB차차차는 중고차 유통을 넘어 자동차 종합생활 플랫폼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며 "핀테크기술 접목을 바탕으로 자동차분야에서 차별화된 개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B캐피탈은 2020년 9월부터 마이데이터사업 인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준비를 진행해왔다.

현재 KB캐피탈은 4월 말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신청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본허가까지는 3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신청을 낸 캐피털회사는 KB캐피탈이 유일하다.

8월 마이데이터가 본격화하면 앞서 KB캐피탈에 앞서 1월 본허가를 받은 현대캐피탈과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데이터 활용을 통해 모기업 현대·기아자동차와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중고차 플랫폼 '디지털오토'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산업에서 플랫폼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빅테크가 서서히 영역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KB차차차는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주목받는다.

앞서 황 대표는 2020년 초 인공지능을 접목한 'KB차차차3.0'을 새로 선보이며 중고차 시세예측서비스, 내차량 실시간 시세 제공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올해는 데이터를 접목한 KB차차차4.0 버전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황 대표는 중고차 플랫폼 선두지위를 지닌 KB차차차를 활용해 자동차금융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KB캐피탈은 2020년 리스와 렌터카 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결기준 순이익 1437억 원 냈다. 전년 대비 20.5% 증가한 규모이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는 1분기 만에 순이익 539억 원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2% 증가했다.

최근 KB캐피탈이 보이고 있는 두드러진 실적 증가세에도 KB차차차가 큰 역할을 해냈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재 KB차차차는 등록매물대수 14만여 대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황 대표는 임원시절 KB차차차 플랫폼 구상과 개발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황 대표는 KB캐피탈이 우리파이낸셜이던 2008년부터 이 회사에 몸담았으며 자동차금융본부와 영업채널본부에서 임원을 지냈다.

2018년 12월 황 대표는 KB차차차 개발과 운영을 진두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에서 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KB금융지주는 황 대표와 관련해 “자동차금융 분야에서 독보적 영업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KB차차차 등 온라인 플랫폼 개발 및 운영 경험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시장을 접목할 수 있는 실행력을 인정받아 성과와 역량을 고려하여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1989년 현대증권에 입사한 뒤 현대캐피탈과 우리파이낸셜을 거쳐 20년 가까이 자동차금융분야에 몸을 담아온 전문가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