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시티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조이시티는 과거 PC온라인 길거리 농구게임 ‘프리스타일’로 유명한 곳이었다.

조성원 대표는 모바일게임회사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조이시티, 모바일게임으로 제2 전성기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조이시티가 모바일게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조이시티 모바일게임 강자로 부상, 조성원 어떻게 키웠나  
▲ 조성원 조이시티 대표.
조이시티는 글로벌 이용자 6천만명을 넘은 모바일 헬기슈팅게임 ‘건쉽배틀’에 이어 최근 내놓은 ‘주사위의 신’과 ‘스톰에이지’, ‘라스트드래곤’ 등도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스톰에이지의 라스트드래곤은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 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게임 순위에 스톰에이지가 5위, 라스트드래곤은 14위를 달리고 있다.

주사위의 신은 국내보다 홍콩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홍콩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1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조이시티는 주사위의 신의 경우 게임 출시 3달 만에 글로벌 500만 이용자를 확보했다. 현재 이 게임은 매일 약 2억 원의 매출을 회사에 안겨주고 있다.

조이시티는 지난해 매출 575억3600만 원. 영업이익 82억9400만 원을 냈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은 23.7% 늘었고 영업이익도 49.1% 증가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이시티는 국내에 몇 안 되는 글로벌 캐시카우를 보유한 게임회사”라고 평가했다.

◆ 조성원, 조이시티 어떻게 키웠나

조성원 대표는 2013년 4월부터 조이시티를 이끌고 있는데 모바일게임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조 대표가 회사를 맡기 전 조이시티의 사업 DNA는 모바일게임보다 PC온라인게임에 맞춰져 있었다.

조이시티의 22년 역사 속에서 가장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도 2000년대 초반 나온 PC온라인게임 ‘프리스타일’이다.

조 대표는 게임업계의 무게추가 PC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옮겨오는 것을 놓치지 않고 모바일게임 사업역량 강화에 힘썼다.

2014년 더원게임즈가 서비스하던 모바일 헬기슈팅게임 ‘건쉽배틀’의 서비스권을 넘겨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건십배틀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글로벌 이용자 6천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조 대표는 해외진출에도 공을 들였다. 건쉽배틀을 비롯해 워쉽배틀 등 모바일 전쟁게임이 그 시작이었고 이후에 출시된 주사위의 신으로 본격적 해외공략에 나선 것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인기가 높다. 반면 해외에서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주사위 기반 보드게임의 인기가 높다.

조이시티는 동남아 이용자를 사로잡기 위해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SBS예능방송 ‘런닝맨’의 주요 출연진을 주사위의 신 게임의 모델로 발탁했다. 주사위의 신이 출시 초반부터 인기를 얻자 지난해 연말에는 ‘국제가수’ 싸이(PSY)의 캐릭터와 음성 등을 게임에 삽입하는 계약도 맺었다.

◆ 콘솔과 VR로 사업 다각화

조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전문경영인에서 오너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조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게임기업인 엔드림이 조이시티 지분 15.97%(187만8250주)를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기 때문이다.

  조이시티 모바일게임 강자로 부상, 조성원 어떻게 키웠나  
▲ 조이시티의 모바일게임 '주사위의 신'이 글로벌 내려받기 500만 건을 넘기는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조 대표는 1969년 태어나 동국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후 벤처기업 엔도어즈 대표를 거쳐 게임기업 넥슨에서 퍼블리싱 본부장과 사업개발센터장을 맡았다.

조 대표는 올해 조이시티의 사업목표로 사업 다각화를 내세웠다.

조이시티는 지난해 7월 손을 맞잡기로 한 소니(SONY)와 함께 올해부터 콘솔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조이시티는 인기게임 ‘프리스타일’의 지적재산권(IP)으로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을 개발한다.

조 대표는 가상현실(VR)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소니와 오큘러스가 각각 ‘플레이스테이션VR'과 ’오큘러스리프트‘를 내놓기로 하는 등 올해부터 가상현실기반 게임시장이 커질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조이시티는 이를 위해 ‘건쉽배틀‘에 기반한 가상현실 게임을 올해 내놓기로 했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199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창세기전’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과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장르의 신작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조이시티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경우 신작을 대량으로 출시하기보다 게임의 완성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